[ON+앨범의 역사┃신승훈] 발라드의 황제, 재위 26년 史

[ON+앨범의 역사┃신승훈] 발라드의 황제, 재위 26년 史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너는 장미보다 아름답지 않지만’, ‘사랑해선 안 될 게 너무 많아’, ‘엄마야 이번만은 내 뜻대로’…첫 소절만 들어도 노래 제목과 가수를 알 수 있다.

노래 한 곡을 히트시키기도 어려운 가요계에서 가수 신승훈은 데뷔 이후 26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가수 이문세, 故 김현식, 故 유재하 등이 1980년대 중후반부터 가요계에 발라드의 터전을 닦아놓았다면 신승훈, 변진섭, 이승철 등은 90년대부터 발라드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특히 신승훈의 앨범은 1집부터 8집까지 연속으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했으며, 약 1500만 장의 통산 음반판매량을 기록해 ‘가왕’ 조용필에 이어 역대 최다 음반판매 가수 2위에 올라 있다.

현재까지 총 11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한 신승훈의 전설은 진행 중이다. 앞으로 발표하는 음반 역시 곧 기록이 되고, 전설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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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집 - ‘미소속에 비친 그대’

1980년대 후반 라이브 카페에서 통기타 가수로 약 3년 동안 활동했던 신승훈은 지난 1990년 11월 첫 번째 정규앨범 ‘미소속에 비친 그대’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데뷔곡 ‘미소속에 비친 그대’는 신승훈의 자작곡으로, 26년 전 노래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멜로디와 여심을 사로잡는 달달한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당시 이 앨범은 약 14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신승훈은 데뷔하자마자 밀리언셀러가 됐고,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곡인 ‘오늘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 등의 수록곡들도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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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집 - ‘보이지 않는 사랑’

신승훈은 지난 1집 발매 이듬해인 지난 1991년 11월 두 번째 정규앨범 ‘보이지 않는 사람’을 발표했다.

독특하게 베토벤 가곡 ‘이히리베디히(Ich Lieve Dich)’로 시작되는 타이틀곡 ‘보이지 않는 사랑’은 음악방송에서 14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울 정도로 1991년과 1992년을 강타한 노래다.

2집 역시 158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으며, ‘날 울리지마’, ‘가을빛 추억’, ‘영원히 사랑할거야’ 등의 수록곡들도 함께 히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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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집 - ‘Shin Seung Hun Vol.3’

1집과 2집이 연이어 대박을 거둔 가운데 신승훈은 지난 1993년 3집을 발매했다. 그는 방송 활동보다 콘서트에 집중하며,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그럼에도 타이틀곡 ‘널 사랑하니까’는 음악방송에서 11주 연속 1위 후보 자리를 지켰을 정도였고, 음반 판매량 또한 약 170만 장을 기록하며,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했다.

3집은 경쾌한 댄스곡 ‘처음 그 느낌처럼’, ‘로미오 & 줄리엣’ 등이 타이틀곡 ‘널 사랑하니까’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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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집 - ‘그 후로 오랫동안’

신승훈은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음악을 창법의 감정에 따라 ‘애잔’-‘애틋’-‘애절’-‘처절’ 4단계로 나눈 적 있다.

‘보이지 않는 사랑’과 ‘널 사랑하니까’가 ‘애절’과 ‘처절’에 가깝다면 지난 1994년 가을 발표한 4집은 ‘애잔’과 ‘애틋’에 가까운 노래들이 많다.

타이틀곡 ‘그 후로 오랫동안’은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 김건모 등 댄스가수들의 강세 속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수록곡 ‘오랜 이별 뒤에’는 신승훈이 ‘애잔’ 단계의 대표곡으로 꼽았을 만큼, 담담한 창법이 오히려 듣는 이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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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집 - ‘ Shin Seung Hun Ⅴ’

지난 1996년 5월 발표된 5집은 신승훈이 전곡을 작사ㆍ작곡한 첫 앨범이다. 그는 발라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5집에 수록했다.

타이틀곡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은 세상을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은 슬픈 노래다.

하지만 노래 제목에 ‘높은 곳’이라는 어구가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음악방송 출연 당시 야외에서 크레인을 타고 노래를 불렀던 장면은 가요프로그램 역대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맘보 장르의 수록곡 ‘내 방식대로의 사랑’ 역시 많은 인기를 모았으며, 신승훈의 5집은 단일 앨범 가운데 최다 기록인 약 247만 장의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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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집 - ‘Shin Seung Hun Ⅵ’

IMF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난 1998년 초 발매된 6집 또한 5집과 마찬가지로 신승훈이 전부 프로듀싱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의 애절한 선율이 흐르는 감성적인 발라드 곡이며, 경제 위기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메시지가 담긴 ‘고개 숙인 너에게’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복고풍의 느낌이 강한 6집은 신승훈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돋보였으며, 13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이때 당시 통산 1000만 장의 판매량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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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집 - ‘Desire To Fly High’

밀레니엄 시대로 돌입하면서 신승훈의 발라드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슬프고 애잔하던 정통 발라드 대신 실험적인 곡들을 대거 수록했다.

신비로운 분위기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전설속의 누군가처럼’은 소금과 오소무 등 국악 리듬에 퍼커션 같은 아프리카 민속 악기를 더한 노래다.

경쾌한 분위기의 ‘엄마야’, 신승훈표 발라드 ‘가잖아’, 보사노바 풍의 ‘어느 멋진 날’ 등의 수록곡도 대중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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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집 - ‘The Shin Seung Hun’

7집에서 다양한 음악 실험을 한 신승훈은 8집에서는 가장 신승훈다운 노래들을 선보였다.

타이틀곡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은 2집 타이틀곡 ‘보이지 않는 사랑’과 더불어 신승훈 ‘애절’ 단계의 대표곡이다.

8집에서는 타이틀곡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OST였던 ‘아이 빌리브(I Believe)’가 더 대중적으로 사랑 받았으며, 그 밖에도 ‘애이불비’, ‘이런 나를’ 등이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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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집 - ‘Ninth Reply’

지난 2004년 발표한 9집은 신승훈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발매한 앨범이다. 팬들에게 답장을 보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앨범 뜻도 ‘아홉 번째 답장’이다.

타이틀곡 ‘그런 날이 오겠죠’와 더블 타이틀곡 격이었던 ‘두 번 헤어지는 일’은 신승훈의 애틋한 감정이 제대로 실린 노래로, 김민종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큰 주목을 받았었다.

이 밖에도 국악을 가요에 접목한 ‘애심가’, 뮤지컬 음악으로도 손색없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의 수록곡 역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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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집 - ‘ The Romanticist’

신승훈은 본인의 열 번째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음반 공개 날짜를 지난 2006년 10월 10일로 정했다.

타이틀곡 ‘드림 오브 마이 라이프(Dream of my life)’는 7집 ‘전설속의 누군가처럼’과 유사한 느낌의 노래며, 더블 타이틀곡 ‘레이디(Lady)’는 신승훈이 그동안 선보였던 발라드 느낌이 물씬 나는 곡이다.

신승훈은 10집으로 열 번째 골든디스크 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이는 역대 골든디스크 시상식 본상 최대 수상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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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집 - ‘I am...&I am’

10집 이후 9년 만인 지난해 발표한 정규 11집은 신승훈 본연의 노래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트렌디한 음악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잘 나타난 앨범이다.

두 장의 CD로 구성된 이 앨범에서 파트1은 기존 팬들을 위한 신승훈표 음악 6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 역시 신승훈이 해왔던 발라드 느낌이 강하다.

파트2는 신승훈의 새로운 음악적 도전과 시도가 돋보인다. 래퍼 빈지노가 피처링한 ‘마요’를 비롯해 기존 곡에서는 느낄 수 없던 총 여섯 트랙이 파트2에 수록됐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 / 디자인 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