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의 재난방송 자막과 매뉴얼이 통일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진 등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방송 공통 자막과 매뉴얼을 내놓는다. 방통위는 이달내 지상파방송사,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 방송사의 통일된 재난방송 자막과 매뉴얼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우선, 재난방송 자막 형태를 일원화하고 알림음도 동시에 내보내도록 한다. 방송사별로 재난발생시 자막 위치와 크기가 다른 걸 통일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방송사별로 자막형태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가 혼란을 느끼기 쉽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알림음도 자막이 동시에 나간다. 시청자가 방송을 보다가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일본은 재난발생시 자막과 음성안내가 동시에 송출된다.
방송사별 재난방송 매뉴얼도 일원화한다. 지상파방송사,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 방송사가 동일한 재난방송 매뉴얼을 중심으로 재난에 대응하도록 한다.
진도 5가 넘는 지진 발생 시 기존 방송을 재난보도로 전환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재난방송 매뉴얼 적용 대상도 지상파 방송사에서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로 확대된다. 종편과 보도채널 시청률이 높아진 만큼 재난방송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으로 재난 상황을 알린다.
방통위는 이달 지진과 해일에 대비한 재난방송 대응체계를, 중장기적으로 나머지 재해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계속해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이달 통일된 지진 관련 재난방송 자막과 매뉴얼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먹구구식이었던 재난방송이 통일된 체계를 갖추면 보다 효과적으로 재난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재난정보미디어포럼 회장인 이연 선문대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재난이 많이 일어나지 않아 재난방송 매뉴얼이 있어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만큼 일본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다면 재빨리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