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미 당국 요청으로 이메일 실시간 감시"…로이터, 폭로

야후가 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청에 따라 이용자 이메일을 실시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야후 전 직원 2명과 관련자 1명을 인터뷰한 결과 야후가 커스텀 프로그램을 만들어 NSA가 제공하는 특정 쿼리로 야후 메일 이용자 메일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야후, 미 당국 요청으로 이메일 실시간 감시"…로이터, 폭로

야후가 어떠한 내용을 확인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이 미국 인터넷 회사가 정부 정보기관 요청에 따라 실시간으로 이용자 이메일을 검열한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이같은 저인망식 검열은 지난해 봄부터 이뤄졌다.

야후 전 직원에 따르면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결정을 내렸다. 메이어와 론 벨 법률고문이 이메일 엔지니어에게 프로그램을 제작하도록 지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5월 야후 보안팀에 의해 발견했다. 발견 당시 알렉스 스태모스 야후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는 외부 해킹에 의한 것으로 짐작했다. 그러나 메이어 CEO가 지시했음을 알고 이에 반발해 6월 회사를 떠났다고 야후 전 직원은 밝혔다. 스태모스는 현재 페이스북에서 최고보안책임자(CSO)로 근무하고 있다.

야후는 이에 대해 “야후는 법을 지키는 회사다. 미국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더 이상 코멘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스태모스 전 CISO도 로이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NSA도 코멘트하지 않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