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현대차 제치고 시총 3위 올라…D램값 상승에 신고가 경신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8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지 4거래일 만에 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시가총액 톱3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일 주식시장에서 전일 대비 800원(1.91%) 오른 4만2600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가총액 31조129억원을 기록해 이날 주가가 강보합권에 머무른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3위 자리에 올랐다.

SK하이닉스, 현대차 제치고 시총 3위 올라…D램값 상승에 신고가 경신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18일 장중 2만56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는 물론 최근 3년 최저가를 기록했던 주가가 이후 60%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작년 말 22조3860억원으로 8위를 기록한 이후 10위권 주변을 맴돌다 이날 현대차를 제치고 31조원대에 진입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30조8387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선전은 D램 가격 상승 영향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D램 가격 상승으로 수급 개선이 이뤄져 SK하이닉스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D램 가격이 폭등하고 재고는 줄고 있는데 D램업체들이 당장 생산량을 늘리기 쉽지 않아 당분간 성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D램 DDR4 4Gb 현물가격 vs 고정가격
D램 DDR4 4Gb 현물가격 vs 고정가격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수요 강세로 인텔, HP 등이 하반기 실적·수요 전망을 상향했는데 PC D램 생산량은 오히려 줄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상당히 심각해져 가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는 21나노 공정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출하량은 증가하고, 원가는 더 감소하는 국면에 들어서 향후 의미있는 수준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 상태라면 4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IT 세트 수요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PC D램 생산 비중이 여전히 최저 수준으로 가격 안정화가 예상되고, 애플의 아이폰7은 128GB 제품이 기대치를 상회하며 잘 팔리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 vs 주가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 vs 주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SK증권이 4만1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IBK투자증권이 4만8000원에서 5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면서 “다만 전체적인 수요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의 D램 투자계획과 마이크론의 D램 수율이 개선된다면 수급이 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 순위 변화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SK하이닉스, 현대차 제치고 시총 3위 올라…D램값 상승에 신고가 경신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