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과잉과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국내 IT·가전 업종 전망은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에서 IT·가전 업종은 `구름조금(좋음)`으로 대외 악재 속에서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10일 밝혔다.
IT·가전 전망은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PC 저장장치 시장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대체되는 흐름이 호재로 작용했다. 대한상의는 4분기 낸드 반도체 판매량이 SSD 열풍에 따라 50.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스플레이 시장도 대형 TV 시장 수요증가로 긍정적인 예상을 끌어냈다.
또 대한상의는 스마트폰 분야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보급률이 76%에 육박해 고속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IT·가전 분야와 함께 전망이 밝은 업종은 정유·유화로 집계됐다. 정유·유화는 적정수준 저유가 지속으로 탄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흐림(어려움)`으로 조사된 업종은 철강, 기계, 섬유, 건설로 나타났다. `비(매우 어려움)`로 조사된 업종은 자동차와 조선이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해외현지공장 완공과 노조파업, 개별소비세 종료 등 악재가 겹쳤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노조 파업으로 대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멕시코공장, 중국 창저우 공장이 가동되면서 4분기 국내 생산량은 10.5% 감소할 예정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4분기 국산 차 내수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전체 업종에 걸쳐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감소하고 한국산업 입지도 좁아지는 중”이라면서 “기존 사업영역을 파괴하고 새로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실적과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부정 요인을 분석해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매우 좋음)-구름조금(좋음)-흐림(어려움)-비(매우 어려움) 4단계로 나뉜다.
【표】대한상공회의소 4분기 산업기상도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