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소식에 곤혹스러워 했다. 오랜만에 불붙은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 경쟁을 제대로 벌일 수 없게 됐다는데 대한 아쉬움도 표시했다.
이통 3사는 갤럭시노트7 공급은 정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통사 마케팅담당 고위 임원은 “리콜 사태 이후 갤럭시노트7 물량이 축소됐지만 큰 변화 없이 정상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생산을 중단한다면 이통사에 알릴 텐데 아직 통보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이통사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대책 발표 이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통사로선 당장 이미 판매한 제품에 대한 보상, 앞으로 판매 대책 등이 가장 시급한 큰 고민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으로 인한 판매 차질에 대비, 교환과 환불 대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는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열흘 만에 40만대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주력 상품이 됐다. 이통사는 리콜 사태 충격을 딛고 `블랙오닉스` 모델로 반격을 노리고 있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최초 발화 사태 이후 이미 전략폰 위상이 꺾임으로써 판매량 축소가 예상됐다”면서 “4분기 시장 열기를 식힐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통사는 다른 전략 제품으로 갤럭시노트7 판매 공백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LG V20과 아이폰7으로 선방한다 해도 국내시장 점유율 70%인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노트7 판매량과 인기를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다.
이 밖에 해외 이통사의 경우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충격이 국내 시장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갤럭시노트7 3분기 세계 시장 판매량을 600만대에서 300만대로 낮추고 있다. 세계 이통사가 모델로 삼는 AT&T, 버라이즌 등 미국 주요 이통사들이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등 신뢰도를 낮춘 조치를 내릴 경우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갤럭시`라는 브랜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해외 시장에서 판매 감소 등 악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