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기업용 SNS `워크플레이스` 론칭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도 진출했다. 기존 기업용 SNS `슬랙`(슬랙테크놀로지스), `힙챗`(아틀라시안), `야머`(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업용 SNS `워크플레이스(Workplace)` 출시행사를 열었다. 워크플레이스는 기존 베타 프로그램인 `페이스북 엣 워크(Facebook at work)`에 업무용 성격을 더 강화했다. 페이스북 엣 워크에서 제공하던 영상회의나 채팅 기능 외에 라이브 비디오와 뉴스피드 등 기능이 추가됐다.

페이스북, 기업용 SNS `워크플레이스` 론칭

블룸버그 통신은 “소셜네트워크 오피스 버전인 워크플레이스는 직장 내 협업 효율성을 높이고, 페이스북 라이브로 사장 지침을 사원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뉴스피드에서 자신의 업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면서 “직장 내 온라인 협업 솔루션 강자인 슬랙과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플레이스는 기업에 월 이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페이스북이 광고 대신 이용료를 받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1000명 이하 회사에는 1인당 월 3달러, 1001~1만명 회사에는 2달러, 1만명 이상 회사에는 1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학교와 비영리기관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들은 장기 계약을 하지 않고도 워크플레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워크플레이스에는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광고도 뜨지 않는다.

줄리앙 코도르뉴 워크플레이스 디렉터는 “기업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3개월간 무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워크플레이스의 이전 버전인 페이스북 엣 워크 사용 기업과 기관은 스타벅스, 옥스팜 앤 부킹닷컴 등을 포함해 1000곳에 달한다고 페이스북 측은 밝혔다. 6개월 전에는 사용 기업이나 기관이 450곳이었다.

워크플레이스는 원래 페이스북이 회사 프로젝트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사내용으로 개발했다.

로리 골러 페이스북 글로벌인재자원 담당 부사장은 “사람들은 소통이 잘 이뤄지는 조직을 원한다”며 “워크플레이스가 그런 조직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기업용 SNS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선발 서비스인 슬랙, 야머, 힙챗은 페이스북이 넘어야할 대상이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슬랙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을 확보하고 있다.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모바일결제 시스템 등 기업들이 업무에 활용하는 다양한 외부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를 연동해 문서 작성부터 프리젠테이션까지 할 수 있다. 7월 중순 현재 약 300만명의 액티브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38억달러 가치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슬랙은 중소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대기업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업체 세일즈포스와 제휴해 대기업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야머는 모바일 기기에 편하게 설치해 쓸 수 있는 편리함을 무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시간으로 문서·정보를 공유하며 팀워크를 키워 기업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2년 12억달러에 인수해 기업용 SNS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