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100조 넘는 투자 펀드 결성

손정의, 100조 넘는 투자 펀드 결성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공동으로 1000억 달러(약 113조 원) 규모 새 하이테크 펀드를 조성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최소 250억 달러, 주 투자 파트너인 사우디 공공투자펀드가 최대 450억 달러를 5년에 걸쳐 투자한다. 펀드 이름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고 영국 런던에 주 사무실을 둔다. 다른 대형 글로벌 투자자들도 펀드에 참여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어 전체 규모는 1천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밝혔다. 이 펀드는 세계서 가장 큰 IT 투자 펀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미 벤처케피털협회에 따르면 1000억 달러는 미국 벤처패키털들이 최근 2년반동안 투자한 것과 맞먹는 큰 액수다.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연간 200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투자 시간은 5년정도다. 주 투자 대상이 스타트업인지, 이보다 후발 기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소프트뱅크와 사우디국부펀드 모두 최근 하이테크 분야 투자를 늘려왔다.

소프트뱅크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급성장하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를 240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유럽 IT 기업 인수였다. 소프트뱅크는 과거에 야후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핀란드 게임회사 슈퍼셀, 중국 차량호출 업체 디디 등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손 사장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스마트로봇,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한국 IT 분야에 10년간 5조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로 알려진 사우디 국부펀드는 지난 6월 미국 차량호출 업체 우버에 35억 달러를 투자했다.

저유가로 큰 타격을 입은 산유국 사우디는 경제구조 개혁 하나로 국부펀드를 2조 달러 이상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가 지난 4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PIF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경제 도약 계획인 `2030`을 지지하는 미션도 갖고 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 전략금융 총괄 라지브 미스라가 이끌고 다른 글로벌 투자자들도 합류할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펀드 설립으로 세계 IT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한편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도 200억 위안(약 3조4천억원) 규모 투자펀드인 바이두 캐피털을 설립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