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정글, 은하계 등 가볼 수 없는 곳을 가상세계로 만들고 싶다.”
가상현실 스타트업의 선두주자인 일루직소프트 이경민 대표를 만났다. 최근 증강현실(AR)기술을 기반으로 한 `포켓몬 고`가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게임의 인기를 계기로 AR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증강현실이라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포켓몬`이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소개 바란다.
▲일루직소프트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주최한 2015 `스타 익스플로레이션(STAR Exploration, 우주기술 기반 벤처창업 지원 및 기업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돼 창업을 시작했다. 당시 저는 항공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우주 분야에 관심이 많아 늘 항우연 페이지를 살펴보다 공고를 보고 신청했다.
저희 팀의 첫 아이템은 가상현실 우주 학습 콘텐츠다. 시제품이 완성되고 피드백을 받고 있다. 작년 사업이 시작할 때만 해도 가상현실(VR)이 그렇게 큰 붐이 아니었다. 운이 좋았는지 시제품이 나오고 홍보활동과 영업이 시작되며 VR붐이 터지기 시작했고, VR분야 선두주자란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는 단순히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기기를 쓰는 VR뿐만 아니라 AR, 나아가 혼합현실(MR)콘텐츠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원래부터 VR에 관심이 있었나.
▲학과가 소프트웨어학과이고, 같이 시작한 친구 역시 전자통신 쪽이라 IT 분야에 새로운 이슈가 생길 때 마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VR을 시작할 때 회의적 분들이 많았다. 3D TV처럼 잠깐 떴다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그래도 대학생일 때 도전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일루직소프트가 주력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VR기술 기반 우주 교육 콘텐츠는 시제픔이 개발돼 `VR space adventure`라는 이름으로 플레이스토어에 업로드됐다. 현재 해당 제품 업그레이드 과정 중이다. 이제 전문 유통사와 함께 개발 콘텐츠를 유통하는 단계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어린 나이에 시작해 기업들과의 미팅을 하면 걱정하거나 약간 낮춰보는 느낌도 받을 때도 있었다. 그런 분들에게 제품을 직접 보여주며 퀄리티를 어필하는 방법을 썼다. 여전히 기업 레퍼런스와 매출이 부족해 아직 많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일을 하면서 팀원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일이 진행이 안 되고, 대표 혼자 일을 하는 상황이 나온다.
두 번째로 퀄리티 문제가 있다. 다른 기업을 만날 때 퀄리티 부분에 문제 삼지 않을 만큼 좋은 제품이 나온다면 스타트업, 나이, 성별로 인한 편견 등을 깨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현재 VR 학습 콘텐츠 시리즈 중 우주편이 나와 있다. 바다, 정글, 은하계 등 가볼 수 없는 곳을 가상세계로 만들어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고, 그 아이템을 상업적으로 잘 다룰 수 있으면 창업하는 것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다. 사실 취업하는 것보다 창업한 후에 경영자가 돼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게 더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꿈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도전해 원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