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여섯번 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 발사에 성공했다. 우주정거장과 도킹해 30일간 장기체류하며 다양한 실험을 한다. 우주 자산을 선점하려는 `우주굴기`를 가속화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선저우 11호`는 이날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호 FY11 로켓에 탑재,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
여섯 번째 유인 우주선으로, 중국이 지난 2003년 10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를 발사한 지 3년만에 이뤄낸 또 하나 쾌거다.
`선저우 11호`는 궤도 진입 후 지난달 15일 발사한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와 도킹한 뒤 30일간 우주인이 우주정거장을 체류하는 실험을 한다. 중국은 2003년 발사한 `선저우 5호`를 통해 중국 최초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를 배출했고, 2008년 `선저우 7호` 우주인들이 우주유영에 성공했지만 이번처럼 장기 체류 실험을 한 적은 없다.
`선저호 11호`에는 징하이펑과 천둥 등 남자 우주인 두 명이 탑승했다. 징하이펑은 `선저우 7호`와 9호에도 탑승한 적이 있는 베테랑 우주인이다. 지금까지 중국 유인우주선 계획에 따라 탄생한 우주인은 천둥까지 총 11명이다.
`선저우 11호`에 탑승한 우주인들은 실험용 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우주인 생활, 작업, 건강유지 등 체류를 위한 생활 실험은 물론 우주의학, 공간과학실험, 공간응용기술, 수리유지기술 등 다양한 기술 실험도 실시 한다. 우주정거장 도킹 실험이 성공하면 2022년 완성 예정인 중국 유인 우주정거장의 중요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오는 2018년 우주정거장 건설에 필요한 실험용 핵심 모듈을 발사한 뒤 2022년 20t 중량 우주정거장을 완성, 가동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달 15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 발사에 성공하며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중국이 2022년 우주정거장을 완성하면 2024년 이후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우주정거장 보유 국가가 된다. 미국,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까지만 운용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우주공간 자산을 선점하고 우주과학 기술을 군사와 안보 분야에 활용,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장위린 중국 유인우주프로젝트 부총지휘 겸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 부부장은 “`선저우 11호` 발사는 중국 유인 우주프로젝트가 실험 단계를 끝내고 상시 우주정거장 운용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2003년 10월
최초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 첫 우주인 양리웨이 배출. 21시간 23분간 우주 비행 성공
2005년 10월
2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6호 발사. 탑승 우주인 2명. 종자 발아, 인체 세포 생장, 의약품 실험 실시
2008년 9월
3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7호 발사. 탑승 우주인 3명. 첫 우주 유영 성공
2012년 6월
4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 발사. 첫 여성 우주인 류양 탑승
2013년 6월
5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10호 발사. 여성 1명 포함 우주인 3명 탑승
2016년 10월
6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11호 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