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공용통신(TRS) 용도 800㎒ 대역 주파수 사용 기한이 연장됐다.
내년 말 회수 예정이었지만 TRS 방식을 이용하는 고객을 고려한 결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KT파워텔이 사용하는 800㎒ 대역 10㎒ 폭 가운데 6㎒ 폭을 내년 말까지 회수하고, 4㎒ 폭은 오는 2019년 6월 재심사를 전제로 할당했다. 당초 미래부는 800㎒ 대역 10㎒ 폭을 KT파워텔에게 반납받아 LTE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800㎒ 활용하는 TRS 아이덴 가입자 2020년 이후 사용 계약을 맺은 것을 감안, 일부 폭을 남겼다.
TRS 방식을 당분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공장 등 일부 대형 사업장은 보안 문제로 TRS 아이덴으로 무전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다. LTE 통신은 해당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뒀다.
업계 관계자는 “무전통신 방식이 LTE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일부 사업장에서는 기존 아이덴 방식과 테트라 방식 등 TRS를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T파워텔에 따르면, 아이덴 방식 800㎒ 대역 주파수는 아직 7만~8만 가입자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트라 방식 TRS도 꾸준히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무전 통신 방식이 구축과 운영이 쉬운 LTE로 넘어가고 있지만, 테트라 방식으로 구축한 사업장이 성능 업그레이드와 추가 장비 확충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근 중공업 업계 등에서 테트라 TRS로 무전통신 환경을 조성하려는 신규 사업도 나오고 있다.
TRS 방식과 LTE 방식 무전 통신이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자가망을 구축하려는 고객은 아직 테트라 등 기존 방식이 적합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TRS 무전 통신 기술도 지속적으로 성능이 향상되는 만큼 한동안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관건은 2019년 6월 이후다. 미래부가 기존 방침대로 TRS용 800㎒를 전부 회수하면 기존 가입자 계약 기간과 1~2년 정도 공백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KT파워텔에게 남겨진 숙제”라면서 “반납 기간 이전 미래부와 논의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