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공지능 강화…머신러닝 전문가 연구팀장 영입

애플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경쟁업체보다 뒤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인공지능(AI)부문을 강화한다. 카네기멜론 대학 머신러닝 전공학자인 러스 살라쿠트디노프 교수를 AI 연구팀장으로 영입했다.

러스 살라쿠트디노프 교수
러스 살라쿠트디노프 교수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살라쿠트디노프는 머신러닝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인간이 던지는 질문의 맥락을 기계가 더 잘 분별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애플의 이번 조치는 애플 음성인식 가상비서 `시리`(Siri)에 대해 `멍청하다`는 혹평이 잇따른 뒤 나온 것으로, 살라쿠트디노프는 시리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애플의 `신의 한수`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애플 시리가 타사 인공지능인 `알렉사`(아마존), `코타나`(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어시스턴트`(구글) 등에 비해 기능이 단조롭고 뒤처진다는 비판이 많았다”면서 “애플이 시리를 덜 멍청하게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AI를 강화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포함, 많은 AI 관련업체를 인수했다. 지난 8월 오스트레일리아 AI 및 머신러닝 스타트업 `투리`를 2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지난 1년간 약 6개 업체를 인수했다. 애플은 AI 관련 기업들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리코드는 전했다.

애플은 살라쿠트디노프 교수가 애플 AI팀을 이끌면서 동시에 카네기멜론의 교수직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인공지능 강화…머신러닝 전문가 연구팀장 영입

특히 이번 영입은 구글이 AI 어시스턴트를 새 스마트폰 `픽셀폰`에 탑재하고 삼성전자가 시리 개발자 출신이 설립한 AI회사 비브랩스를 인수한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은 막 시작된 단계로 AI 등 새로운 핵심기술을 탑재하면 계속 진화할 것”이라며 아이폰과 AI의 결합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AI는 이용자 체험을 기초로, 이용자 사고방식으로 각종 기술을 조합해 최적의 새 제품을 만드는 핵심기술”이라며 “AI는 아이폰의 모든 기능과 관련돼 있으므로 향후에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