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서 스크린도어 사고로 30대 승객 사망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30대 승객이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에 끼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오늘(19일) 오전 7시 18분쯤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방화방면으로 운행하는 5016열차에서 내리던 승객 김모(36·대한항공 직원)씨가 전동차와 승강장 안전문 사이 공간에 갇혔다.
기관사는 김씨가 낀 사실을 알지 못한채 전동차를 출발시켰고 김씨는 이 충격 탓에 스크린도어 비상문을 통해 승강장으로 튕겨져 나왔다.
이후 호흡이 없자 역직원이 119에 신고해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전 8시 18분쯤 사망했다.
사고 시간은 본격적인 출근 시간 전이라 혼잡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승객이 승강장 안전문에 갇히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기관사에서 상황을 알려야 하지만 작동하지 않았거나 센서가 아예 없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숨진 승객이 비상문으로 밀린건지, 본인이 밀고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밀고 나오면서 쓰러지는 모습이 CCTV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하철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열차 문에 낀 가방을 빼내려다 스크린도어 벽과 열차 사이에 끼여 숨졌다.
5월에는 김모(19)군이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이후 서울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철 1~8호선 245개 역사 스크린도어를 전수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과실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