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허탈한 세종관가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돼 온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등 자료를 미리 받아보고 일부 수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자 정부세종청사 공직사회가 일제히 침울 모드로. 특히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허탈과 상실감으로 한숨만. 대정부 질문과 국정감사를 마치자마자 내년도 예산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 출장길에 올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게 예산을 설명하고 내려오는 고단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공직자들은 `무엇을 위해 일 했는지 모르겠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은 말을 극도로 아끼면서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해.
청탁금지법 이후 바뀐 출장형태도 `곤혹`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바뀐 공무원 출장 형태도 눈길. 정책 발굴과 집행에 꼭 필요한 현장 방문 시에도 업무 관련성이 있는 산하기관이 제공하는 교통편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 실제 실·국장이 지역 현장을 방문할 경우, 담당 사무관 등이 먼저 차를 끌고 현지에 내려가 실무를 보고 있다가 실·국장이 KTX역에 도착하면 차로 모셔야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어쩔 수 없는 출장 선발대(?)가 생기면서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드는 셈. 공무원들은 부정한 청탁을 금지하는 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꼭 필요한 업무가 제약을 받으면서 곤혹스러운 처지. 한편에서는 청탁금지법 유권해석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TF가 구성된 만큼, 이 같은 불편한 사례에 대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기대하는 목소리도.
공정위 “내년 업무계획에 뭘 담을까”
○…매년 4분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유난히 바쁜 시기. 실무 부서별로 연내 맡은 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 사건을 심의하는 전원회의·소회의는 연말까지 매주 빠짐없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건 처리와 함께 내년 업무계획까지 수립해야해 더욱 분주하다는 목소리도. 공정위는 11월 말 워크숍을 열고 부서별로 내년 추진할 주요 업무계획 초안을 발표할 예정. 한 직원은 “불공정 행위를 감시·제재하는 업무 특성상 매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을 만들어내는 게 쉽지 않다”고 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