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동영상으로 인기를 누리는 일본 노래 `펜파인애플애플펜(PPAP)`이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 빌보드 진입 노래 중 가장 짧은 노래라는 기록과 26년 만에 일본 노래 빌보드 차트 진입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일본 코미디언 고사카 다이마오가 코믹 캐릭터 `DJ 피코 타로`로 변신해 선보인 PPAP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한 가장 짧은 노래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코 타로가 지난 8월 자체 제작한 동영상에서 선보인 이 노래는 길이가 45초로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가사는 `I have a pen. I have an apple. Apple pen…` 등 비교적 쉬운 영어 문장으로 이뤄졌다. `아이`, `해브`, `파인애플`, `펜`, `애플` 5개 단어만 반복한다.
피코 타로가 호피 무늬 옷을 입고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노래는 이번 달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77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것은 1990년 마츠다 세이코의 `더 라이트 콤비네이션(The Right Combination)` 이후 26년 만으로, 역대 7번째다. 현재 영상은 유튜브에서 6700만번 이상 재생됐고 인터넷에서 전체 4억뷰를 기록했다.
특히 8900만명의 팔로어를 몰고 다니는 미국의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트위터에 “인터넷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영상”이라고 소개해 영상은 급속도로 확산했다.
피코 타로는 이날 도쿄 외신기자 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폭발적 인기가 어리둥절하다며 “과거에는 관중이 거의 없는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익숙했다. 그러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인터넷은 정말 멋지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PPAP를 디지털 음반으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갑작스러운 유명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코 타로는 “노래가 입소문이 난지 고작 한 달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 첫 번째 월급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