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

문제일 DGIST 교수
문제일 DGIST 교수

지난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의 낙승을 예상한 사람들에게 큰 충격과 함께 공포감을 안겼다. 이세돌 9단의 패배는 제3차 산업혁명, 즉 정보혁명 시대의 종말을 알리고 AI와 사물인터넷(IoT)의 융합이 만들어 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서는 AI와 IoT 기술 융합이 가져온 새로운 변화를 `제4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하고 미래 사회의 커다란 변화에 관해 논의했다. 제4차 산업혁명 사회는 기계로 대변되는 `하드웨어(HW)` 시대의 종말과 더불어 지식으로 대변되는 `콘텐츠` 시대의 도래를 가져올 것이다.

증기기관으로 시작된 제1차 산업혁명이 육체 노동의 자동화를 가져왔다면 AI가 촉발한 제4차 산업혁명은 지식 노동의 자동화를 가져올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사회에 필요한 교육 인재상은 바둑과 같은 창의성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즉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해야 한다.

20세기형 추격형 인재(Fast Follower)가 아니라 21세기형 선도형 인재(First Mover)야 말로 제4차 산업혁명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다. 선도형 인재는 창의성 스토리텔링으로 신지식을 도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흩어진 지식의 파편들을 소통과 융합을 통한 창의 방식으로 인류 역사에 기여하는 지혜의 보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 사회의 선도형 인재 양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 함양일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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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융·복합 마인드 함양이야 말로 창의성 함양이 필수인 제4차 산업혁명 사회 교육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타 전공 전문가와의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고,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100이 될 수도 있다는 협업 마인드를 키워야 한다.

인문학과 예술 교육으로 인문과학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능력 함양이 가능하다. 인간의 뇌 이해를 통해 인간의 뇌라는 HW의 이해뿐만 아니라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SW)의 이해력을 얻게 되고, 이는 알파고를 뛰어넘어 인간을 닮은 AI를 개발할 수 있는 창의형 인재 출현이 가능할 것이다.

개인의 사고와 행동부터 집단의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이제 모든 것은 디자인 사고를 통해 정리 및 체계화해 인간의 직관과 추론이 예측 가능한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건전한 윤리가치관 확립 교육도 중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해킹은 단순한 경제 이득을 얻는 수준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와 사회를 선도하는 엘리트는 세계 시민으로서의 건전한 윤리가치관을 강조함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AI의 등장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우리는 아무도 살아 보지 못한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맞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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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상에서는 지금까지의 정보와 지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역량이 요구된다. AI와 사람이 다른 것을 파악하고 사람다움을 강조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도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고 절실하다.

알파고로 대변되는 AI 역시 훗날 인류를 지식 노동에서 해방시켜 인간 본연의 가치인 감성을 돌아볼 잉여의 시간을 선물한 고마운 존재로 역사에 기억될 지도 모른다.

문제일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책임교수 cmoon@d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