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유로파데뷔 원맨쇼 황희찬에 취하다…2분2골 '4경기 5골'
‘황소’ 황희찬(20)의 멀티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희찬은 프랑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니스를 상대로 유로파리그 데뷔골 포함 2분 사이 멀티골로 잘츠부르크 승리를 혼자 이끌었다. 최근 4경기 5골의 무서운 득점 행진이다.
잘츠부르크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알리안츠 리베이라에서 벌어진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I조 4차전에서 황희찬의 멀티골을 앞세워 2-0 완승의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유로파리그 첫 승을 신고한 잘츠부르크는 1승3패(승점3)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고, 가장 빛났는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말 그대로 황희찬의 원맨쇼였다.
황희찬은 0-0 상황이던 후반 17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근 3경기 3골을 기록 중이던 황희찬을 통해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오스카 가르시아 감독의 용병술이었고 변화는 적중했다.
황희찬은 후반 27분 환상적인 헤딩골로 닫혀있던 니스의 골문을 열었다.
역습 상황에서 황희찬은 원터치로 공을 측면으로 연결했고, 동시에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해 다이빙 헤딩골을 터트렸다.
유로파리그 데뷔골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황희찬의 추가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왼쪽 사이드에서 크로스가 날아왔고, 황희찬이 니스 수비수 사이로 파고들며 가슴으로 공을 떨군 뒤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감각적으로 밀어 넣었다.
니스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앙 1위에 올라있다.
비록 유로파리그에서 최하위로 부진하고 있지만 수비가 탄탄한 팀으로 평가된다.
리그 11경기에서 8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희찬에게는 완전히 무너졌다.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 1군 무대에 데뷔한 황희찬은 리우올림픽 이후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히 몸을 끌어올리며 기회를 노렸다.
이에 황희찬은 지난 달 23일 장크트 푈텐을 상대로 오스트리아 1부리그 데뷔골 포함 멀티골을 뽑아냈고, 30일에는 리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이러한 황희찬의 기세는 유로파 무대에서도 이어지며 약 30분을 뛰고도 2골을 기록하며 잘츠부르크를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