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자 외신들도 이를 주요 뉴스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박 대통령이 정권을 둘러싼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박 대통령이 책임을 표명했으며, 자신이 사이비 종교 집단과 연관이 있다는 추측은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도 박 대통령이 검찰 직접 조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지지율 중 최저치인 5%로 떨어졌다며 이번 담화가 박대통령 임기 중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박 대통령이 떨리는 목소리로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을 비중 있게 다뤄온 일본 언론 역시 실시간으로 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 내용을 전했다.
NHK는 긴급 편성된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박 대통령의 담화가 시작되기에 앞서 예상되는 담화 내용을 전한 뒤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보여주는 화면을 내보냈다. 이어 오전 10시 30분부터 이어진 박 대통령 담화를 동시통역으로 방송하며 주요 내용을 자막으로 알렸다. NHK는 서울지국을 연결해 박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 수용하겠다”고 언급한 내용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TBS도 동시통역으로 박 대통령 담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TV아사히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이를 중계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는 속보를 시작으로 검찰 조사를 수용할 의사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 담화 내용을 보도하고 조사를 받으면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박 대통령 담화문의 주요 골자를 정리해 속보로 보도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향후의 정권 운영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도 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필요시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점 등을 주목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한국 대통령이 필요시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제목을 긴급 타전하면서 박 대통령은 최순실 파문과 관련해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 사과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홍콩 봉황(鳳凰) 위성TV는 이날 박 대통령 담화를 생중계한 뒤 향후 한국 정계에 미칠 영향까지 집중 분석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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