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AUO 패널 본격 적용...내년에 더 늘린다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대만 AUO 패널을 본격 적용했다. 내년부터 AUO패널 사용량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한 해치백 i30의 오디오 디스플레이에도 AUO패널이 쓰였다.

현대 i30 내장 디스플레이.
현대 i30 내장 디스플레이.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에 전장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는 오디오디스플레이,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AVN) 등 인포테인먼트 기기에 지난해 말부터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O의 LCD 패널을 사용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AUO 패널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니트론텍이 AUO 자동차 디스플레이용 LCD 패널을 현대모비스에 공급한다. 유니트론텍은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국내 대리점이다. 2011년부터 현대모비스에 차량용 메모리를 공급했다.

올 3분기누적 디스플레이 매출은 443억원을 기록, 전체매출의 40%를 차지했다. 전체매출은 109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매출을 3분기만에 넘겼다. 유니트론텍은 지난해 매출 927억원의 90% 이상이 반도체 사업에서 발생했다.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7%였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LG전자, 콘티넨탈 등에서도 AUO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내년 매출 목표 2000억원 중에 절반이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인포테인먼트 기기용 디스플레이를 LG디스플레이, 중국 트룰리, 대만 자이언트플러스(GP) 등에서 주로 공급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단가가 비교적 높은 AVN용 7, 8인치 디스플레이를 주로 공급한다. 트룰리, GP 등은 3.8인치 오디오 디스플레이를 담당했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2013년부터 공장 실사 등 시험·인증을 거쳐 지난해 말 처음 물량이 들어갔다”면서 “낮은 단가에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품질을 유지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13년 말까지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AUO는 이노룩스와 함께 대만 양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3603억 대만달러(약 13조3000억원)다. 이달 중국 강소성 쿤산 6세대 LCD공장(LTPS)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월 생산능력은 2만5000장이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중소형 LCD 패널을 생산한다. 대만 패널업체가 중국정부와 합작한 첫 번째 공장이다.

현대차, 올해 AUO 패널 본격 적용...내년에 더 늘린다

삼성전자는 AUO를 비롯해 중국 BOE 등에서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AUO 관계자는 “AUO에서 생산하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삼성전자로 납품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LCD패널(금액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16~17%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TV 시장 점유율(수량기준)은 지난해와 같은 2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용 LCD 패널의 외부조달비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충남 아산시에 자리한 삼성디스플레이 7세대 1공장은 올 연말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1공장 생산능력은 월 15만장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중국 CSOT의 신규 11세대 LCD법인 `선전시화성광전반도체현시기술유한공사` 지분 9.8%를 확보했다. 양산시점인 2019년 생산물량의 11%를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 TV, 대형 디스플레이패널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삼성전자, IHS)

삼성 SUHD TV.
삼성 SUHD TV.
현대차, 올해 AUO 패널 본격 적용...내년에 더 늘린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