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터넷 등장이나 모바일 확산은 산업 형태 자체를 바꿨습니다.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기계학습)도 이와 같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레그 코라도 구글 선임연구원은 최근 행아웃으로 진행한 영상 인터뷰에서 AI 파급력이 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 등과 맞먹는 산업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이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의 변화를 선언한 것도 미래 플랫폼 구현의 핵심 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AI 방법론인 머신러닝 전문가로, 구글 연구 부서 `구글브레인`을 공동 설립했다.
코라도 연구원은 “모바일은 여전히 중요하고 지속 발전하겠지만 AI와 머신러닝이 발전과 성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구글이 모바일, 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하드웨어(HW)에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AI 기술을 빠르고 쉽게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오픈소스 머신러닝 소프트웨어(SW) `텐서플로`를 공개한 뒤 더 복잡하고 강력한 머신러닝 모델을 빠르게 처리하는 전용 프로세서 `텐서프로세싱유닛(TPU)` 칩을 개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코라도 연구원은 “HW와의 접점을 늘리는 이유는 구글 AI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머신러닝 등 고도화된 AI 기술을 구축하려면 SW를 뒷받침하는 컴퓨팅 능력 등 HW 발전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구글 AI 경쟁력의 핵심으로는 아이디어 도출에서 빠른 제품 적용으로 이어진 오랜 경험을 꼽았다. 구글브레인은 처음 3명이 모인 겸직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현재 100명이 넘는 자체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자체 팀이 10개를 넘지만 학계나 구글 내 다른 제품 팀들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 개별 팀 서비스 적용 및 상용화를 지원한다. 이를 감안하면 구글의 AI 분야 연구 인력은 1000명이 넘는다.
코라도 연구원은 “구글은 항상 AI 기업이었다”면서 “요즘 페이스북, 애플, IBM 등 많은 기업에서 머신러닝과 AI 기술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이디어나 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제품에 얼마나 잘 구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발전이 일하는 방식 및 직업 형태를 바꾸지만 일자리는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루하고 반복된 업무로부터 해방시켜서 창의 활동에 몰두하도록 돕는 등 사람을 지원하는 도구라는 것이다.
코라도 연구원은 “불과 수십년 전에는 타자기를 치는 사람도 있고 문서를 수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컴퓨터와 이메일 발전으로 직업 자체가 사라졌다”면서 “창의성이나 독창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인간이 계속 일해야 한다. AI 발전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일하는 행태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