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퇴진 선언]대통령 퇴진 선언에도 주가 보합권…문재인 테마주 급등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 퇴진을 국회에 맡기겠다고 발표한 29일 증시는 전날과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3차 대국민 담화가 오후 2시 30분 발표된다는 사실이 보도된 오후 1시께 주가는 잠시 5P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보합권을 되찾았다. 발표가 진행되는 중에도 주가는 잠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정상을 되찾았다. 이후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0.26P 오른 1978.39로 마감했다.

[朴, 퇴진 선언]대통령 퇴진 선언에도 주가 보합권…문재인 테마주 급등

전날 미국 증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아침에 발표된 삼성전자 주주가치 제고방안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여론에 따라 이날 증시는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대통령 담화 발표 후에는 기관의 매도세가 진정기미를 보였고 반대로 매수 우위에 있던 개인은 팔자로 전환해 담화문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오전장이 삼성전자 뉴스가 주도했다면 오후장은 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가 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 증시 상장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또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 흐름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해 올해 총배당 규모를 4조원 규모로 작년보다 30%가량 늘리고 분기 배당 실시, 거버넌스위원회 신설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8.63% 급락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이슈가 추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 강세현상이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이 이머징 마켓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증시는 조정 받고 있는 중이어서 강보합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선 유력후보 테마주는 대통령 퇴진 유불리에 따라 급등락했다.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들은 하락했지만,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 종목은 보합권에서 급등해 대조를 이뤘다.

이른바 문재인 테마주들인 우리들제약(7.08%)과 우리들휴브레인(7.98%)이 동반 급등했고, 서희건설(4.03%), 뉴보텍(1.75%), 에이앤피(3.41%), 고려산업(2.12%)도 상승했다.

반면에 반기문 테마주는 대통령 담화가 진행되는 순간 급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는 “국내 정치이슈가 안정을 되찾는다고 해서 시장이 곧바로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정치인 테마주 주가 추이 (단위:원, %)>


주요 정치인 테마주 주가 추이 (단위:원, %)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