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일 “증권사별로 헤지 포지션 조정, 듀레이션(회수기간) 관리 등 선제적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진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증권사 총자산의 절반에 가까운 채권보유금액 187조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대규모 손실에 노출돼 있고 부동산 관련 채무액은 15조6000억원으로 부동산 경기 악화시 우발 채무 현실화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시장리스크(Market Risk) 뿐만 아니라 RP(환매조건부 채권), 전단채 등 단기자금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더라도 유동성리스크에 직면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부탁한다”며 “금감원도 금융회사 스트레스테스트 방법을 정교화해 복잡한 위험요인을 적시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자율규제 기능도 강조했다. 진 원장은 “내부통제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과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고 제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등 자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회사 수수료 체계도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조사분석 보고서 객관성 제고와 애널리스트 독립성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업계와 공동으로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 핀테크 혁신도 주문했다. 그는 “증권업계도 핀테크 혁신에 뒤처지지 않고 자금조달, 운용, 중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