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이 신축 건축물 공사 입찰을 진행하며 정보통신공사를 분리 발주하지 않아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가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발주한 630억원 규모 `부산통합청사 신축공사` 통합 발주 입찰 방식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전국 10개 정보통신공사협회 시도회 관계자 747명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민 감사를 청구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부산통합청사를 포함, 3개 공공 건축 공사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공사업법에 따르면, 특별한 예외 사유가 없는 한 건설공사와 정보통신공사는 분리 발주해야한다. 인터넷 회선과 통신 시스템 등 전문성이 필요한 공사는 전문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부산통합청사 등은 건설공사와 정보통신공사를 통합 발주해 대형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하도록 했다. 감사원은 부산통합청사 사업이 감사 대상인 지 심의하고 있다. 감사원이 부산통합청사 신축공사를 감사하면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올해 공공기관이 정보통신공사를 분리발주 하지 않은 사례는 10건 안팎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다른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턴키 입찰과 기술제안입찰 등) 통합발주가 분리 발주로 실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쏟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통합 발주하는 발주 기관을 형사 고발해 분리 발주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