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부품사업 실적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회복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가전과 TV가 수익성이 낮아지는 데다 스마트폰 실적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점쳐졌다.
1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4분기에 올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8조5000억원 언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LG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치며 올해 분기 영업이익 최소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양사 실적 부진 원인이던 스마트폰 사업에서 4분기 성과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도 갤럭시S7과 중저가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품 사업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모두 선전했다. NH투자증권은 메모리 수급 개선과 D램 판가 상승 등으로 반도체에서 4조6000억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업황 개선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영업이익 9000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9000억원의 견조한 영업이익으로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삼성전자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NH투자증권이 8조4030억원, 이베스트증권이 8조5500억원 등을 예상했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LG전자 MC 사업본부가 4분기 영업손실 45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TV 사업을 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패널 가격 반등으로 인한 수익성 압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선전하지만 역시 계절성 비용 증가 요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신한금융투자가 450억원, 키움증권이 260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적자로 전환, 261억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두 회사 모두 내년 실적 전망에는 긍정이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실적 상승과 IM 부문 사업 정상화 등으로 35조50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베스트증권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가 고루 선전하며 36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2013년 36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7% 증가한 1조6333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휴대폰 사업 리스크가 축소된다는 측면에서 질적 향상도가 더욱 크고, 가치 재평가 근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조원)
, 증권가
※ LG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억원)
, 증권가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