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국민의 분노‧질책, 아들이 잘되길 바라며 혼내는 마음”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새누리당에게 보내는 보내는 국민의 분노가 ‘아들이 잘되길 바라며 혼내는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공동 대표를 맡으며 친박의 구원자로 나선 이 전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누리당의 위기와 관련한 견해를 밝히는 과정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질책에 대해 “절망 속에 더 큰 희망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들을 집에서 내쫓듯 혼내는 부모님의 마음에는 아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숨어있는 것”이라고 말해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아들과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회의원들도 다 국민들이 만들어낸 아들, 정치적 아들이 아니냐”며 “당이라는 것도 다 국민들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여당이고 야당이고 가릴 것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 대선을 향한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더 분골쇄신해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다면 얼마 남지 않은 대선이지만 얼마든지 국민의 신임을 다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던 친박계가 새누리당의 재건에 나서는 것에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친박, 비박으로 규정하는데 지금 당 안에서 분파적인 말을 하는 분들도 바로 몇 개월 전 당 대표하시고 또 원내대표도 하시고 그런 분들”이라며 “‘지금 네(친박)가 잘못됐다, 우리(비박)는 책임이 없다’ 이렇게 손가락질 해서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개인이 탄핵에 찬성할 수는 있지만 당 내에서 대통령을 적으로 돌려 공격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당내 탄핵 찬성파를 비난했다.
또한 과거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것을 언급하며 “그때 민주당은 단 한명도 이탈하지 않았다”며 “미국하고 똑같이 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지만 우리 당 내부에서 대통령을 향해 그냥 그렇게 공격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클린턴의 스캔들과 이번 국정농단 사태는 비교가 안된다는 지적에 “민심은 그 뜻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며 “함께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전제돼야지 마치 ‘너희(친박)들만 책임이 있고 우리(비박)는 책임이 없다’ 그런다고 책임이 없어지느냐”며 비난을 이어갔다.
또한 “새누리당은 우리들만 있다가 사라질 정당이 아니지 않느냐”며 친박 일부가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 대해 출당 요구를 한 것에 대해 “함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