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 관련 경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15일 임종룡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은행 과점주주 5개사의 대표이사(CEO)들을 만나 “우리은행의 자율 경영에 대한 정부 약속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경영 간섭을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해 이를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율권 보장을 위해 단일 지분(21.4%)으로는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인 예보가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예보는 우리은행에 비상임이사를 계속해서 보내되, 공적자금 관리 차원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역할만 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장 선임은 우리은행의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재배구조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라면서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임추위를 구성하고,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예보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도 오는 16일 해제하기로 했다.
예보가 보유한 잔여 지분은 과점주주의 기대이익을 고려해 매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예보 잔여 지분은 콜옵션 행사분 2.97%(행사가격 1만3866원)를 제외하면 18.4%다.
임 위원장은 잔여 지분 매각 시기에 대해 “(과점주주들이) 어느 정도 기업가치 상승 이익을 획득할 수 있는 주가 수준에 도달한 이후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송인준 IMM PE 대표가 참석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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