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요한 위치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컨테이너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다. 비용과 시장 수요 부족으로 확산이 더뎠지만 소프트웨어(SW)로 네트워크를 통합 운용하는 기술이 확산되며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트래픽이 폭증하는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나임네트웍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노키아 등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는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작은 공간에 통신과 서버 장비를 설치하고 SW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나임네트웍스 관계자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인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술을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장비 업체와 협력하는 사업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는 철제 컨테이너 박스를 데이터센터 건물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컨테이너에 서버, 스토리지, 스위치 등 장비를 넣어 대형 화물차로 옮길 수 있는 이동형 데이터센터다. 2012년 LG CNS가 서버 500여대를 수용하는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를 구축,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그 당시 구축 비용이 비싸고 운영이 어려워 확산되지 못했다.
컨테이너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SDDC 기술 발전이다.
공기계(화이트박스)로 컨테이너에 장비를 설치하고 SW로 중앙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컨테이너 박스 크기에 알맞은 신규 장비를 만들었다.
SDN이나 SDDC 기술로 컨테이너 데이터센터 장비 전체를 가상화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서비스 방식에 따라 맞춤형 운영도 가능해졌다.
나임네트웍스 관계자는 “SDDC 기술이 가장 적합한 분야가 이동형 데이터센터”라면서 “신기술 개발에 따라 활용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군사용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긴급히 트래픽을 처리해야 하는 지역에서 컨테이너 데이터센터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성이 요구되는 군 작전 특성상 신속하고 안정적 통신 인프라를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로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군은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를 군 통신 체계로 활용하고 있다.
SDDC가 통신 장비 기능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활용 범위는 확대될 전망이다. 행사 등으로 사람이 밀집하면 이동형 기지국 등을 활용하지만 트래픽 처리에는 한계가 있다. 컨테이너 데이터센터에 무선 기지국 등을 연결하면 대용량 트래픽 처리도 가능하다.
노키아코리아 관계자는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를 위한 장비와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