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임' 여명숙 해임통보 녹음파일 공개, 김종덕 "대통령이 전화 주셨다…반대하시더라"

출처:/ 방송 캡처
출처:/ 방송 캡처

'부당해임' 여명숙 해임통보 녹음파일 공개, 김종덕 "대통령이 전화 주셨다…반대하시더라"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의 해임통보 녹음파일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다.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서 해임당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SBS는 지난 5월23일 오후 5시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집무실에서 이뤄진 김종덕 전 장관과 여 위원장의 대화 내용을 지난 19일 보도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김종덕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여명숙 위원장 해임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종덕 전 장관은 "점심 때 대통령께서 전화를 주셨다. '문화창조융합본부 어떻게 할 거냐'고 상의하시려고 전화를 하신 거 같다"며 "나는 조금 시간 두고 볼까 했는데 반대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잘 일하고 있는 사람 데려놓고 괜히 이걸 시켜놓고 또다시 돌려보내라 하니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이다"라며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하고 끊었는데 일단 그렇게 해야(사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명숙 위원장은 지난 4월8일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취임했다가 김종덕 전 장관과의 대화로부터 일주일 뒤인 5월30일 물러났다. 두 달을 못채웠다.

그동안 여명숙 위원장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등 전임자인 차은택씨의 문화창조융합본부 운영에 대해 수차례 문제 제기를 하고 감사 요구를 한 탓에 부당하게 해임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여명숙 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 국정조사 때 그는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이 나를 두고 '점령군처럼 굴어서 일을 못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 없이 진행되는 일들에 대해 몇 번 지적했는데, 이 때문에 나가라고 한 것같다"고 증언했다. 송 전 원장 역시 최순실 게이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한편 녹음파일 공개 뒤 SBS의 취재에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이 전화를 직접 하신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얘기했을 것 같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