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조카 장시호, 세계일보 스포츠월드 경력기자 채용 지시있었다…2주 출근하다 그만둬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과거 세계일보 스포츠월드 인턴기자로 채용됐던 사실이 확인됐다.
세계일보 자매지인 ‘스포츠월드’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를 과거 인턴기자로 채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11월11일 창간된 스포츠월드의 편집국장은 ‘정윤회 문건’ 파문 당시 사장이었던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다.
조한규 전 사장은 창간추진단장으로 활동하며 창간을 주도했다.
스포츠월드는 세계일보 인력과 새로 채용한 경력기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미디어오늘이 복수의 제보자에게 확인한 정보와 추가 취재를 종합해보면 스포츠월드 창간 직전 사광기 세계일보 사장은 조한규 단장에게 장시호 씨를 경력기자로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조한규 단장은 기자로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반대 의사를 피력했고, 대신 인턴기자로 채용된 장시호 씨는 2주가량 출근을 하다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장시호 씨는 최순실씨 조카로 동계스포츠 분야의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기소됐다.
지난 10월 세계일보의 최순실 단독 인터뷰, 자매지의 장씨 인턴기자 채용 등으로 세계일보와 최순실씨의 관계가 주목되는 가운데 사광기 전 사장은 최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는 독일 있을 때 한 번 본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 15일 국정조사에서 “‘정윤회 문건’ 보도로 당시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이 물러난 후 현재의 세계일보 사장과 편집국장, 부국장 등 실세들은 전부 최순실의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21년 전 최순실씨 관련 보도를 냈던 세계일보 기자들이 현재 세계일보 핵심 인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세계일보는 19일자 지면을 통해 “이 의원을 상대로 19일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일보는 지금도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특별기획취재팀을 운영 중이며 ‘최순실 20년 운전기사 인터뷰’ ‘정윤회 문건에 최순실 이름 있었다’ 등 특종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