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새해부터 순차적으로 폐쇄된다. 가동 발전소에도 배출저감 등 환경설비를 대대적으로 보강한다. 2030년까지 총 11조6000억원을 투입해 2015년 대비 대기오염물질은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정부와 발전공기업은 지난 7월 수립된 `석탄화력 미세먼지 저감 대책` 후속조치로 실제 투자규모와 감축 일정 등을 담은 세부이행 계획을 세워 새해부터 실천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충남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발전공기업 5개사 사장들과 함께 `석탄발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이행협약에 따르면 발전공기업들은 노후 석탄화력 10기 폐지, 환경설비 전면 교체 43기, 건설 중 발전기 환경설비 강화에 총 1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폐지되는 10기 석탄화력 일정과 소요비용도 나왔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영동 1호기는 2017년까지 816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매스 연료전환 공사를 벌인다. 2025년 12월 보령 1·2호기 폐지로 10기 폐지는 완료되며 총 203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탈황·탈질 설비 보강 등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조치가 가능한 공사는 발전기별 예방정비기간 등을 활용해 벌인다. 올해도 일부 발전소들이 관련 공사를 벌였으며 내년에는 1135억원이 투입돼 환경설비 개선에 속도를 낸다.
터빈 등 주기기까지 교체하는 전면교체는 2018년부터 시작한다. 설비마다 약 1년 가량이 소요되는 작업으로 13년 동안 9조471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전력수급 차원에서 다수 발전기의 동시 정지가 어려운 만큼, 공사별 기간에 간격을 둔다는 방침이다.
현재 건설 중인 발전소 20기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친환경설비 투자 실시된다. 이중 환경설비 공사가 완료된 공정률 90% 이상 발전소는 2030년까지 배출기준 대비 40% 추가감축 시행한다. 석탄화력이 밀집된 충남지역은 강화된 저감 목표를 적용하고 내년부터 집중적인 설비확충을 실시한다.
산업부는 이행협약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신규 건설 중 발전기 20기가 모두 운영을 시작하더라도 석탄발전 배출 오염물질 총량은 2015년 대비 2030년에 전국 5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석탄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지역은 57%까지 감축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산업부는 협약의 이행여부를 계속 점검하며 저탄소·친환경 전원믹스 강화를 기술개발 및 연관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