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강동원②] ‘열 일’하는 배우? “올해가 끝은 아니니까…늘 그렇게 할 것”

출처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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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화 ‘마스터’의 강동원을 보고 있으면, 이제 그를 ‘액션 배우’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강동원은 지옥 끝이라도 따라가겠다는 듯이 좁은 터널 안에서 적의 차에 매달려가거나 필리핀에서 멋진 포즈로 총을 쏘는데, 이런 모습은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킬 정도로 격렬하다.

이번 촬영을 위해 그는 액션스쿨에서 프로 복싱 출신 감독님과 스파링 연습을 하며 액션신을 준비하고 몸을 키웠다. 다만 급작스런 사고는 막을 수 없었다. 촬영 도중 긴 유리가 목에 박히고, 얼굴에 스쳐 촬영이 중단된 것. 당시 상황에 대해 강동원은 “감독님이 절망에 가까운 얼굴로 ‘배우 다쳤어!’라고 소리를 쳤다”고 하지만, 강동원은 며칠 동안 술을 못 먹는다며 걱정했다고 한다.



“액션도 연기 중 하나니까 중요하게 생각해요. 열심히 준비했죠. 필리핀 카체이싱 신 중에서 상대편에서 총을 쏘면 제가 차를 뒤로 빼는 신이었어요. 처음 찍었는데 얼굴이 잘 안 나와서 다시 찍었어요. 돈이 없어서 한쪽 유리만 붙였는데, 그게 깨진 거예요. 다행히 보고 바로 피했는데, 또 다른 유리가 목에 박히더라고요. 바로 병원에 실려 갔죠.”

필리핀에서 찍은 액션신은 필리핀 배우와 합을 맞춰야 했는데,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돼 강동원의 의도와 다른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강동원은 자신이 맡은 재명이 ‘정의로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적일지언정 잔인하게 처치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치명상을 입히진 않아요. 다리 쪽으로 총을 쏘려고 했죠. 그런데 필리핀 친구들이 말을 잘못 알아들어서 심장에다가 맞기도 하더군요.(웃음)”

한 달이 넘도록 뜨거운 필리핀에서 액션 장면을 소화하며 부상과 식중독으로 고생해서였는지 지금의 강동원은 영화 촬영 때문에 찌웠던 살이 모두 빠졌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는 건강이 들쑥날쑥했어요. 영화를 계속 하다보니까 체력소모가 있었던 건 맞아요. 요즘엔 영화를 찍으면서 또 다른 영화를 준비하기도 하니까요. 평소 NG가 안 나는 편인데, 이번엔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 찍었는데도 NG가 많이 났어요. 최근에 알게 됐는데 몸이 안 좋긴 하더라고요.”

출처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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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검은사제들’부터 올해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 그리고 ‘마스터’까지 강동원의 영화가 연속으로 네 작품이 개봉했다. 강동원이 생각한 것보다 더 흥행한 작품도, 기대에 못 미친 작품도 있다. 다만 쉬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배우’다워서 믿음직스럽다. 2017년에도 대중들은 강동원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부담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평소 저는 일할 때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즐기면서 계속 할 수 있죠. 다만 원래는 이렇게까지 붙어서 개봉할 건 아니었어요. ‘가려진 시간’은 작년에 완료되어 더 빨리 개봉할 줄 알았고, ‘마스터’는 올해 여름에 찍었으니까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당겨졌어요. 정확히 주기가 맞았었는데 연속으로 개봉한 것처럼 됐네요.(웃음) 대신 내년 개봉작은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올 한 해 감회가 남다르진 않아요. 너무 바쁘게 지냈고, 성과도 있었고, 많이 나아간 지점도 있죠. 개인적으로는 조금 많이 진전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올해가 끝이 아니잖아요. 늘 그렇게 해왔고, 주변에서 다들 열심히 해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