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제조 2025` 앞세워 용틀임하는 중국](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04793_20161230152334_088_0001.jpg)
![세계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중국 슈퍼컴 `천하2호`.](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04793_20161230152334_088_0002.jpg)
![중국이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쏘아 올린 양자통신.](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04793_20161230152334_088_0003.jpg)
지난해 중국 `산업 경쟁력`은 눈부셨다.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 수식어가 붙는 사건이 잇달았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양자 통신위성 `묵자(墨子)`를 쏘아 올렸고, 이어 9월에는 지름 500m의 세계 최대 우주관측용 망원경도 설치했다.
꾸준한 과학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슈퍼컴퓨팅행사에서 2년 연속 세계 최고속 슈퍼컴퓨터 보유국에 올랐다. 인공지능(AI) 관련 학술논문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일이었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세계 수출 품목 1위가 가장 많았다. 세계 1위 수출 품목이 1600개가 넘었다. 2위 독일(약 700개)보다 두배 이상 많다. 세계 최강 경제대국 미국(550여개)과 거의 세배 정도 차이난다.
중국의 세계 최고 행보는 이른바 `굴기(堀起·중흥정책)`에서 잘 나타난다.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반도체 공정 중 가장 최상위에 속하는 설계 분야에서 중국은 전문업체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중국 반도체 설계 업체는 1362곳으로 전년 말(736곳)보다 85%나 늘었다.
2010년 이후 중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대대적인 부양에 나섰다. 앞에서 정책이 끌고 물적, 인적 투자를 쏟아 부었다. 2015년에는 1200억위안(약 20조7000억원)이나 되는 국영 반도체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설계업체에 투자했다. 2015~2016년 반도체 웨이퍼 생산 및 칩 설계 분야에 총 4000억위안(약 69조320억원)을 중국 정부가 투자, 이 중 700억위안(약 12조806억원)이 국영 반도체펀드에서 나왔다. 오는 2025년까지 1조위안(약 172조5800억원)을 반도체 분야에 투입해 미국, 일본, 한국 등을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도 중국의 굴기는 반도체, 통신, 컴퓨터, 사물인터넷(IoT), 드론, 자율주행차 등 첨단 분야에서 계속 될 전망이다. 특히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 간 값싼 노동력과 `양`으로 제조강국을 이뤘지만 이제 `질`에서도 세계최고를 향해 무섭게 질주하는 것이다.
질적 도약에 나선 중국이 나침판으로 삼는 것이 2015년 모습을 드러낸 산업고도화 청사진 `중국제조 2025`이다. 2015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어 같은 해 8월 중국 국무원이 공식 정책으로 발표했다. `제조강국 중국`을 양에서 질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제조 2025`를 채택한 국무원은 “과거 중국의 경제성장이 양적인 면에서 제조강국이었다면 앞으로는 혁신 역량을 키워 질적인 면에서 제조강국이 돼야한다”며 중국 제조업이 세계최고가 되겠다는 야심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제조업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 중국은 이후 막대한 인력과 거대한 시장을 앞세워 단숨에 세계 강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취약점이 많았다. 핵심기술이 부족하고 첨단설비 분야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았다. 혁신 마인드도 떨어졌다. 여기에 낮은 에너지 효율과 환경오염 문제, 취약한 정보인프라 구축 등도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무서운 추격에 놀란 미국, 일본, 독일, 한국 등 기존 제조 강국의 견제도 시작됐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 `중국제조 2025`이다.
시진팡 정부의 대표적 산업고도화 전략이기도 한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의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과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중국 제조업에 대변혁을 가져올 `중국제조 2025`는 크게 세 단계로 구현된다.
1단계(2015~2025년)는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한국 등과 같은 글로벌 제조 강국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다. 2025년에 마무리된다. 양적인 면에서 달성한 세계 최대 제조 대국에서 나아가 품질, 기술, 이윤 등의 질적인 면에서도 고도화된 제조 강국을 만들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조업 스마트화와 노동생산성 행상, 주요 업종의 에너지 소모율 및 오염 배출량 감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어 2045년까지 2, 3단계 전략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이런 3단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9대 과제`와 `10대 전략 산업` `5대 중점 프로젝트`를 선정, 추진한다.
미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10대 전략산업은 △차세대 IT △고정밀 수치 제어 및 로봇 △항공우주정비 △해양장비 및 첨단기술 선박 △선진 궤도 교통 설비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 설비 △농업기계 장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기기 등이다. 5대 중점 프로젝트는 국가제조업혁신센터 구축, 스마트 제조업 육성, 공업기초 역량 강화, 첨단장비 혁신, 친환경 제조업 육성 등이다.
<◇중국제조 2025 현황>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