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통신비 조사결과 논란 ···통신사 반박

소비자원이 오해의 소지가 분명한 통신비 조사결과를 발표해 논란이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노인(실버)·청소년 전용요금제가 일반요금제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관계가 잘못돼 객관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28일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전용 실버요금제·청소년요금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60대 이상 43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9GB이다. 이통3사 실버요금제 15종 가운데 이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딱 1종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전 연령이 이용하는 데이터요금제가 이통사별로 7~9종의 요금제를 구비한 것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13~19세 청소년 432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6.49GB였다. 소비자원은 “이통3사 청소년요금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최대 3GB에 불과하다”면서 “데이터를 추가 사용하면 100MB당 2000원이 발생해 일반요금제보다 오히려 손해”라고 분석했다.

통신사는 소비자원 분석 결과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는 실버·청소년 요금제가 일반요금제보다 훨씬 이익이라는 것이다.

설문조사 방식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소비자원은 설문조사를 하면서 와이파이나 테더링을 통해 사용한 데이터까지 모두 포함했다. 평소 자신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데, 여기에 와이파이나 테더링까지 포함하면 더더욱 알기 어렵다.

요금 비교도 문제다. 소비자원은 실버·청소년요금제와 데이터요금제를 비교했는데, 실버·청소년요금제는 약정할인이 반영되지 않았고 데이터요금제는 반영됐다. 당연히 실버·청소년요금제가 더 비싸 보인다. 대체로 2년 약정을 맺고 이동통신에 가입하는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통사 관계자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초과하면 추가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데이터 한도를 설정하도록 권고한다”면서 “청소년에게 데이터를 지나치게 많이 주는 것은 부모·시민단체가 스마트폰 중독을 이유로 반대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2년 약정 적용 시 요금 수준

자료:KTOA

소비자원 통신비 조사결과 논란 ···통신사 반박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