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드론으로 제품을 배송하고 우버가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등 올해 역시 정보기술(IT) 업계가 큰 혁신 사례들을 만든 한 해였다. 그러나 모든 업계가 장밋빛 한 해를 보낸 건 아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제품과 서비스도 많다. CNN은 올해 사라진 13개 하이테크 제품 및 서비스를 소개,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노트7
출시 초반 삼성전자 역대 최고작으로 평가받은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전자가 판매한 갤럭시노트 7300만대 전량을 회수, 조치하면서 새해부터 갤럭시노트7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애플 아이폰 헤드폰 잭
애플은 아이폰7 신제품을 출시하며 헤드폰 잭을 없앴다. 헤드폰 잭 없는 아이폰에 대한 이용자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아직 대중들에게 잭 없는 헤드셋 기기는 생소한 콘셉트다. 애플은 향후 오디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 일환으로 이 정책을 고수할 계획이다.
◇구글 모듈 스마트폰 `아라`
구글이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조립식 모듈 스마트폰 `아라`도 빛을 보지 못했다. 아라폰은 사용자가 카메라, CPU, 배터리 등 필요에 맞게 조립 가능한 신개념 스마트폰이다. 구글은 당초 올해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아라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호버보드
두 바퀴로 균형을 맞춰 운행하는 전동 스케이트보드 `호버보드`는 연초부터 폭발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점차 사용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지난해 출시 당시 12초마다 한 대가 팔릴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지만 잦은 폭발과 화재 사고로 부상자가 속출하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
7월, 마지막 제조업체였던 일본 후나이 전자가 생산 중단을 선언하며 VCR도 사라지게 됐다. 후나이 전자는 지난해 VCR 75만대 판매에 그쳤다. VCR은 1960년대 처음 생산이 시작된 후 50년만에 단종됐다.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6월, 애플은 27인치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단종 계획을 발표했다.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는 2011년 출시 이후 5년가량 판매됐다.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는 출시 당시 최고 해상도를 자랑했지만 최근 4K, 5K 등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나오면서 평범한 사양이 됐다.
◇블랙베리 휴대폰
블랙베리가 자체 스마트폰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블랙베리는 최근 중국 휴대폰 제조사 TCL에 상표와 SW 등 브랜드 전권을 넘겼다. 블랙베리 스마트폰 설계와 생산, 기술 지원 등을 TCL이 전담한다.
◇페블
스마트워치 시장 선구자였던 페블도 소프트웨어(SW) 부문을 핏빗에 매각하며 웨어러블 사업을 접었다. 페블은 스마트워치를 처음 선보인 업체로 애플, 삼성보다 먼저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페블은 SW 부문 매각과 함께 SW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모토로라
휴대폰 원조 브랜드인 `모토로라` 이름도 연초에 사라졌다. 2014년 중국 PC제조사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한 후 브랜드 명을 `모토 바이 레노버`로 바꿨다.
◇마이크로소프트 선라이즈 앱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초 1억달러 이상 금액을 지불하고 인수한 `선라이즈` 캘린더 앱 배포를 5월부터 중단했다. MS는 선라이즈앱 기능을 메일 서비스인 아웃록에 접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페이퍼 앱
페이스북이 2014년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 앱 `페이퍼`도 7월 서비스가 중단됐다. 출시 초반에 비해 점차 인기가 줄어들면서 페이스북은 서비스 폐지 결정을 내렸다.
◇바인
6초짜리 짧은 동영상 공유 앱 `바인`도 곧 사라진다. 바인은 트위터가 인수한 동영상 서비스다. 트위터는 경영난이 계속되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바인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구글 피카사
구글이 선보였던 사진 공유 서비스 `피카사`도 올해 초 운영을 중단했다. 구글이 2004년 인수한 피카사는 구글 대표 앱 가운데 하나였다. 구글은 피카사 서비스를 종료하고 구글 포토로 사진 관리 서비스를 통합한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