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원조 요정 걸그룹 S.E.S.이 돌아왔다. 16년 만의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 그들은 여전히 에너지 넘치고, 사랑스러웠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는 S.E.S.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리멤버, 더 데이(Remember, The Day)’가 열렸다. 16년 만에 콘서트를 연 멤버들은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과거의 히트곡은 물론, 2017 공개할 신곡을 준비했다.
S.E.S.는 공연 전 짤막한 영상으로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영상에는 한 회사원이 상사에게 구박을 받고 S.E.S.의 노래를 듣던 중 과거로 빠져드는 과정이 담겨졌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을 안고 S.E.S.의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어느덧 어른이 되어버린 팬들은 마치 영상 속 주인공이 된듯 뜨거운 함성으로 S.E.S.의 이름을 외쳤다.
천막이 걷히고 S.E.S. 멤버들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정규 2집 타이틀곡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과거와 변함없는 비주얼, 여전한 가창력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러브(Love)’와 ‘꿈을 모아서’까지 연달아 선보인 S.E.S.는 지친 기색 없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슈는 “보랏빛 오랜만에 본다”고 말했고 유진은 입을 열기가 무섭게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리허설을 하면서 주문을 걸었다. 우린 오늘 로보트가 되기로 했다. 벌써 울 수는 없다. 하지만 저 멀리서 보랏빛이 보이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다”고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멤버들은 뜨거운 호응과 함께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섰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감싸 안으며’와 ‘언 해피 데이(Unh Happy Day)’를 열창했고 팬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빠져들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멤버들은 ‘느낌’과 함께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숨을 고른 멤버들은 팬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다음 무대를 위해 누가 의상을 먼저 갈아입을지를 가위 바위 보로 정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소녀와 같은 발랄한 매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대화 중간 중간 아이를 찾고 이에 화답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어머니였다.
그리고 다시 소녀로 돌아왔다. 파스텔 톤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들은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쇼 미 러브(Show Me Love)’와 ‘빌리브 인 러브(Believe In Love)’ ‘그대로부터 세상 빛은 시작되고’라는 서정적인 발라드를 열창했다.
이어 반주만으로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바로 S.E.S.의 1집 타이틀곡이자 그들이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게 해준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이었다. 복고풍의 의상을 갖춰 입고 온 멤버들은 이제 막 데뷔한 소녀들처럼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줬다. 이어진 ‘저스트 어 필링(Just A Feeling)’에서는 온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20주년 앨범의 노래들도 공개됐다. ‘캔디 래인(Candy Lane)’에서는 붉은 색 지팡이를 들고 춤추는 멤버들의 상큼 발랄한 매력이, ‘산다는 건 다 그런 거 아니겠니’에서는 그동안 S.E.S.가 겪은 삶의 변화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외에도 ‘한 폭의 그림’ ‘벌스 데이(Birth Day)’ 등은 이전에는 만나볼 수 없던 S.E.S.의 매력이 가득 담겨 있었다.
S.E.S.는 1집 수록곡 ‘친구’와 함께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16년 만의 재회였기에 2000여 명의 팬들은 뜨거운 앙코르 요청을 보냈다. 이에 멤버들은 ‘마이 레인보우(My Rainbow)’ ‘롱 롱 타임(Long Long Time)’ ‘너를 사랑해’를 연달아 선보였고 마지막으로는 20주년 기념 앨범의 타이틀곡인 ‘리멤버’로 이 날을 기념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