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영화] 2017년, ‘新 배우 조합’ 범죄오락VS‘소설 원작’ 스릴러VS‘1980년대’ 시대극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2016년에는 범죄오락영화인 ‘검사외전’ ‘마스터’부터 장르물인 ‘부산행’ ‘곡성’, 시대극 ‘밀정’ ‘인천상륙작전’ 등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국내 4대 영화 배급사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극장가 역시 범죄액션을 시작으로 시대극, 그리고 스릴러가 장악할 예정이다. 판타지는 ‘신과함께’와 ‘루시드 드림’이 명맥을 이었고, 코미디는 오는 4일 개봉하는 ‘사랑하기 때문에’ ‘임금님의 사건수첩’ 정도뿐이다.

배급사별로는 쇼박스에서 ‘부활’ ‘살인자의 기억법’ ‘더 프리즌’ ‘특별시민’ ‘택시운전사’ ‘꾼’처럼 굵직한 작품들을 준비했고, CJ는 배급사 중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개된 것만 해도 11작품 이상으로, 범죄액션, 스릴러, 시대극이 있다. NEW에서는 ‘사랑하기 때문에’ ‘루시드 드림’ 등 소재 및 장르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보안관’ ‘청년경찰’ ‘7호실’처럼 두 남자 배우의 브로맨스를 볼 수 있는 수사물이 3작품이나 나온다.

출처 : 엔터온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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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액션

지난해 2월 ‘검사외전’을 시작으로 9월 ‘아수라’, 12월 ‘마스터’ 등 범죄오락액션영화는 극장가에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범죄오락액션은 다른 영화들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티켓파워 있는 배우들이 중요한데, 이번엔 지난해 많이 봤던 배우들보다 지창욱-심은경, 한석규-김래원, 현빈-유지태, 김옥빈-신하균 등 새로운 조합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모습을 볼 수 있는 한석규와 김래원은 ‘더 프리즌’(감독 나현, 쇼박스)으로 돌아온다. 거대한 범죄의 온상이 된 교도소에서 교도소의 왕과 죄수가 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다. 설정만으로는 ‘검사외전’을 떠올리게 하는 가운데, 두 배우가 어떤 결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꾼’(감독 장창원, 쇼박스)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사라진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 잡는 사기꾼'과 ‘엘리트 검사’가 벌이는 짜릿한 한 판 사기를 다룬 영화로, 최근 개봉한 ‘마스터’를 연상케 한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많이 개봉했기 때문에 현빈, 유지태, 박성웅, 나나가 가진 새로움이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악녀’(감독 정병길, NEW)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한 여자와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 자신의 정체를 절대 드러내지 말아야 할 세 사람의 비밀과 복수를 그린 영화로, 김옥빈, 신하균, 성준이 주연을 맡았다. 2017년에도 주요 영화를 남배우들이 한 자리씩 차지한 것과 달리 ‘악녀’만이 유일하게 여주인공을 내세워 색다름을 꾀한다. 특히 배급사 NEW는 장르를 ‘액션’으로만 설정했다. 그만큼 김옥빈이 과거 ‘박쥐’ ‘고지전’ 등에서 선보였던 카리스마와 매력을 기대케 한다.

지창욱, 심은경, 오정세가 주연을 맡은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 CJ)는 아무 이유 없이 살인범의 누명을 쓰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남자가 철저하게 조작된 사건의 실체에 맞서는 작품이다. 지난해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2017년으로 개봉을 미루게 됐다.

임시완이 ‘변호인’ ‘오빠생각’의 착한 이미지를 벗고 능글맞은 사기꾼으로 돌아온 ‘원라인’(감독 양경모, NEW)은 천편일률적인 범죄오락이 아닌, 생활밀착형 대출사기극이다. 진구, 박병은, 이동휘까지 4명의 사기꾼들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펼친다.

출처 : 엔터온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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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릴러

우선 지난해 개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17년으로 밀린 ‘살인자의 기억법’ ‘루시드 드림’ ‘7년의 밤’ ‘부활’ ‘해빙’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살인자의 기억법’ ‘7년의 밤’ ‘부활’ ‘골든 슬럼버’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쇼박스)은 은퇴한 연쇄살인범(설경구 분)이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싸우며 딸(설현 분)을 지키기 위해 일생일대의 살인을 계획한다는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와 같은 구성을 갖고 있는 동명의 소설(김영하 작가)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가 주연을 맡은 ‘7년의 밤’(감독 추창민, CJ) 역시 동명의 소설(정유정 작가)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영재의 7년 전의 진실, 그리고 7년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무거운 7년의 세월들과 원작이 품고 있는 긴장감을 어떻게 영상화 했을지 기대를 모은다.

‘부활’(감독 곽경택, 쇼박스)은 전 세계적으로 죽은 사람들이 살아 돌아와 복수를 하는 ‘희생부활’ 현상이 나타나고, 살해당한 엄마가 복수를 위해 7년 만에 돌아와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소설 ‘완전한 심판’을 바탕으로 각색했으며, 김래원과 김혜숙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제작이 결정된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 CJ)은 거대한 권력에 의해 암살범으로 지목된 후 온 세상에 쫓기게 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일본 작가 이사카코타로의 소설 '골든 슬럼버'를 원작으로 했다.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그리고 한효주가 합세했다.

이외에도 지난해에 개봉이 밀린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 NEW), 정우성-곽도원 주연의 ‘강철비’(감독 양우석, NEW), 최민식-박신혜-류준열 주연의 ‘침묵’(감독 정지우, CJ) 등 많은 스릴러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출처 : 엔터온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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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극

지난해 100억 원대 제작비가 든 ‘덕혜옹주’ ‘인천상륙작전’부터 5억의 저예산 영화 ‘동주’, 흥행에 실패한 ‘봉이 김선달’ ‘고산자, 대동여지도’까지 다양한 시대극이 개봉했었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2017년엔 쇼박스에서 한 작품, CJ에서 여러 작품을 시대극으로 준비했다.

시대극은 과거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 그리고 현실과 어떻게 연결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고지전’의 장훈 감독과 송강호가 뭉친 ‘택시운전사’는 현 시국과 맞물려 더욱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쇼박스)는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취재에 나선 독일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토마스 크레취만이 독일기자 역을 맡았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담은 ‘택시운전사’뿐만 아니라 1987년 6월민주항쟁을 그린 ‘1987’까지 개봉한다. ‘1987’(감독 장준환, CJ)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시작으로 6월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슬프고 뜨거웠던 1987년 그 해의 이야기로, 김윤석, 하정우, 강동원이 출연했다.

또한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역시 놓칠 수 없다. ‘군함도’(감독 류승완, CJ)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로, 앞서 MBC ‘무한도전’에서 찾아가 온 국민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단순히 스케일이 큰 영화가 아니라 어떻게 깊게 파고들었을 지가 최대 관건이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했고, 250억이 들어간 대작 중 대작이다. 올 여름 개봉할 예정.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CJ)은 1636년 병자호란,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대립한 조정의 대신들과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 앞에 놓인 민초들의 삶을 다룬 영화로,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등 ‘연기의 신’들이 모였다. 이 작품 역시 170억이 들어간 대작으로, 올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독특한 시대극도 눈에 띈다. ‘궁합’(감독 홍창표, CJ)은 궁중의 정해진 혼사를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 분)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의 궁합을 보기 위해 입궐한 최고의 궁합가 서도윤(이승기 분)의 기막힌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군대에 간 이승기의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작품이자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최민호 등 젊은 배우들이 활약할 영화다. 소재 특성상 흥행작인 ‘관상’과의 비교가 불가피하다.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 CJ) 뛰어난 통찰력의 임금 예종(이선균 분)과 비상한 기억력의 신입 사관 이서(안재홍 분)가 조선과 왕권을 흔드는 정체모를 괴소문과 그 음모의 배후를 함께 뒤쫓는 이야기로, 만화를 원작으로 해 다른 시대극과 다르게 코미디를 추구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