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종영┃‘막영애15’] 영애가 웃자, 시청자도 웃었다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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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막영애’가 열다섯 번째 시즌을 끝마쳤다. 한 차례 위기설이 불거졌지만 마침표는 완벽했다. 만약 ‘막영애’가 또 다른 시즌으로 돌아온다면 영애는 ‘인생 2막’을 선보일 것이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이하 ‘막영애 15’)에서는 영애(김현숙 분)의 가족과 승준(이승준 분)이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는 과정이 그려졌다.

승준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영애 아버지(송민형 분)는 계획에 없던 동반 여행에 버럭 화를 냈다. 하지만 영애 어머니(김정하 분)과 가족들의 지원사격으로 그는 마음들 돌렸다. 영애-승준 커플은 이를 통해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당당히 커플로 인정받았다.

낙원사 식구들은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더욱 단단해졌다. 덕제(조덕제 분)의 큰형님이 운명을 달리해 마련한 장례식장에 낙원사 식구들이 찾아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 누구 하나 먼저랄 것 없이 크고 작은 일들을 묵묵히 도와주는 모습에 크게 깨달은 덕제는 직원들을 모아놓고 감사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서로 미운정 고운정을 쌓아온 낙원사 식구들이 한층 더 돈독해지는 순간이었다.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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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방송 말미에는 영애의 임신을 나타내는 결말이 드러났다.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한 영애는 결과를 확인 후 멈칫했다. 이후 낙원사 식구들을 포함한 배우들이 영애의 임신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냈고 환하게 웃는 영애의 모습을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막영애’는 그동안 사회생활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낙원사 식구들은 월세, 전세난에 허덕였고 혁규(고세원 분)는 무직자로서의 고충을, 미란(라미란 분)은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와 회사생활을 병행하는 여성의 삶을 펼쳐보였다. 이는 ‘막영애’ 인기의 원동력이었고 이번 시즌에서도 호응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영애(김현숙 분)을 비롯한 기존 캐릭터와 새로 합류한 캐릭터들의 남다른 호흡이 돋보였다. 낙원사와 같은 건물에 자리잡은 해물포차의 사장이자 영애의 다시없을 든든한 동창생 동혁(조동혁)과 그의 조카 수환(정수환 분)은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또한 낙원사의 신입 사원으로 열연한 이수민(이수민 분)의 톡톡 튀는 매력도 캐릭터간의 호흡을 이끌어냈다. 조덕제의 독설과 라미란의 견제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돌직구를 날리는 당돌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수민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더 많은 캐릭터들과 호흡을 맞췄다.

‘막영애’는 최근 위기론에 휘말렸다. 15번째 시즌은 이전 시즌보다 다소 낮은, 2%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8년째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는 영애를 보며 이제는 공감이 아닌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의 마무리는 이런 위기론을 한 방에 날렸다. 영애는 임신했고 승준과의 연애를 인정받았다. 다음 시즌의 영애는 더 이상 사랑에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 아닌,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시청자들을 웃고 울릴 예정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