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영화] 동일 배우 주연 영화, 같은 날 재개봉 하는 이유는?

출처 :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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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2016년은 그야말로 재개봉 열풍이었다. 2016년 한 해 동안 100편이 넘는 재개봉 영화가 개봉한 가운데, 같은 배우 또는 같은 작가의 작품이 같은 날 개봉하는 경우도 있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같은 날인 지난 2016년 12월 28일 재개봉했다. 두 영화 모두 CGV 단독개봉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전설 같은 두 영화에는 로코퀸 할리우드 배우 멕 라이언이 등장하며, 두 작품 모두 노라 에프론 작가에 의해 탄생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당연하게도 과거 두 영화는 각각 따로 개봉했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1989년, 그리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4년 뒤인 1993에 개봉을 했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통해 스타 배우-작가가 된 멕 라이언과 노라 에프론이 다시 한 번 만나 최고의 호흡을 뽐냈던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을 왜 같은 날 개봉했을까. 먼저 최근 충무로에서는 대한민국 국적의 로맨스를 찾기 어려운데, 그 자리는 재개봉 영화들이 채워주고 있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연말 또는 새해에는 따뜻한 기운을 얻길 바라는 관객이 높아지면서 로맨스 영화들이 같은 시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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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윌 헌팅’과 ‘죽은 시인의 사회’도 같은 날인 2016년 8월 17일 CGV에서 단독으로 개봉했다. 두 작품 모두 훌륭한 스승이 등장하는데, ‘굿 윌 헌팅’에서는 상처받은 소년의 영혼을 위로해주고,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선생님 역할은 두 작품 모두 故 로빈 윌리엄스(사망 2014년 8월 11일)가 맡았다. 로빈 윌리엄스는 먼저 1989년 개봉한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영원한 캡틴 역할을 맡았고, 이어 1997년에 개봉한 ‘굿 윌 헌팅’에서 멘토로 활약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줬다.

다만 이들이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은 단순히 좋은 시기를 노리기 위한 욕심만으로 볼 수는 없다. 관객의 입장에선 두 작품을 모두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길게 상영되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두 작품 모두 보는 것은 어려울 수가 있다. 게다가 같은 장르, 같은 배우, 같은 작가, 비슷한 시대를 다룬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두 작품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상영하는 극장 입장에선 이익 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영화 관계자들은 해당 콘텐츠에 대해서는 플러스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봤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영화의 개봉 일자의 경우 배급사에서 먼저 제안을 하고, 이후 극장 쪽과 함께 기획하고 결정한다는 것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관계자는 “연말에 어울리는 영화를 찾다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선택하게 됐고, 마침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도 재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터라 동시에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CGV의 한 관계자는 “두 영화의 배급사가 다르다. 두 배급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제안을 했고, 우리 쪽에서 봤을 때 두 영화의 콘셉트가 비슷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먼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먼저 봤는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도 궁금해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굿 윌 헌팅’과 ‘죽은 시인의 사회’은 8월 17일에 재개봉을 했는데, 로빈윌리엄스의 서거 3주년 일주일 후였다. 단순히 하나의 영화가 재개봉한 것이 아니라 이 배우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적인 것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에 특별한 요소를 하나 더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