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소프트웨어(SW) 교육 의무화 시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SW 교육 현장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정부와 일선 교사가 SW 교육의 필요성 알리기에 앞장섰다. 그 결과 초반의 `코딩 과외` 등 사교육을 우려하던 목소리가 줄어들고 SW 교육 공감대가 형성됐다.
올해 가장 관심이 필요한 곳은 중학교다. 중학생은 SW 교육 의무화 첫 대상이다. 초등학생은 2019년부터다. SW 의무 교육 시행을 안정시키려면 중학교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에 비해 준비가 미흡하다. 2015년 초·중등학교 교육정보화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교 정보·컴퓨터 교과 담당 학교당 평균 교사 수는 0.4명에 불과하다. SW 교육 의무화 대상이 아닌 고등학교도 평균 1.7명이다. 중학교 SW 교육 담당 교사가 부족하다. 컴퓨터 실습실의 학교별 평균 PC 보유 대수(29.6대)도 초등학교(41.2대)보다 낮고, 가장 노후화된(구입 6년 초과, 29.2%) 기기를 사용한다. SW 교육 환경 개선도 시급하다.
현장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 만난 중학교 SW 교육 담당 교사는 내년 의무화 시행에 걱정을 표했다. 초등학교 교사들에 비해 불안감이 역력했다. 학생들도 SW를 처음 접하지만 교사 역시 SW 수업을 처음 시도한다. 인근 중학교 정보 담당 교사들과 정보를 교류하지만 SW 교육 방식에 한계를 느낀다.
수업 시간도 문제다. 중학교 SW 교육 의무 시간은 3년 동안 34시간이다. 한 달에 한 시간이 안 된다. 오늘 배운 수업 다음 과정을 한 달 후에 배우는 셈이다. 교육 연속성이 떨어진다. 우리보다 앞서 SW 교육 의무화를 시행한 영국은 초·중·고교 대상 SW 교육을 매주 한 시간 이상 실시한다.
비단 중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SW 교육은 이제 총론이 아닌 각론으로 들어갈 때다. 당장 시급한 중학교 현장 점검 외 전국 시·도별 교육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SW 교육이 소홀한 지역과 소외 계층을 챙겨야 한다. 시행 후 조치는 늦다. 초반에 안정을 찾지 못하면 공감대는 무너진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