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소프트뱅크 조성 1000억달러 펀드에 출자

퀄컴이 일본 소프트뱅크가 설립하는 1000억달러 규모 정보기술(IT)펀드인 `비전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애플에 뒤이어 퀄컴도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가 발표한 이 펀드에 출자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출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퀄컴, 소프트뱅크 조성 1000억달러 펀드에 출자

소프트뱅크는 당초 목표한 1000억달러 규모 출자 약속을 달성했으며 향후 수주일 안으로 펀드의 공식 출범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펀드 설립을 발표할 당시 향후 5년간 자사 보유현금 250억달러를 펀드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5년간에 걸쳐 450억달러를 출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식통들은 애플과 아부다비 국부펀드도 소프트뱅크측과 투자를 놓고 협상 중이며 현재 합의에 근접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카타르 국부펀드도 비전펀드에 투자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퀄컴과 애플이 비전펀드에 출자하는 배경은 두 회사가 소프트뱅크처럼 스마트폰을 넘어선 사업 영역을 넘보고 있다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퀄컴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네덜란드 NXP반도체는 가전제품에서 트랙터에 이르는 다양한 기기에 투입되는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다. 애플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계를 선보였고 자율주행차 부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