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정보기술(IT) 주요 기업 간 협력의 장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판 크게 벌어졌다.
현대자동차는 시스코(SISCO)와 함께 `하이퍼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선보인다. 닛산은 마이크로소프트(MS) 음성인식 비서 `코타나`를 연계한 커넥티드카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준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콘셉트 `포탈(portal)`에 360도 카메라와 센서 등을 공급하며 전장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3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 현장에서는 완전자율주행, 하이퍼 커넥티드카 등 고도화된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자동차와 IT 업체 간 협력이 속속 감지된다. 주요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간 개별 미팅도 대거 예정됐다.
현대자동차는 4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2017 CES 미디어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하이퍼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공개한다.
현대차와 시스코가 구상하는 하이퍼 커넥티드카는 IT와 차량을 융합시키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를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만드는 것이다. 자동차 내부는 물론 자동차와 자동차를 포함해 집, 사무실, 도시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개념이다. 현대차는 하이퍼 커넥티드카를 기반으로 지능형 원격 지원 서비스, 완벽한 자율 주행, 스마트 트래픽, 모빌리티 허브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스코의 차량 네트워크 관련 기술과 현대차 자동차 관련 기술의 미래 커넥티드카 개발에서 최적의 융합이 될 수 있다”면서 “통신망에 항상 연결돼 있는 하이퍼 커넥티드카는 모든 IoT 기기 허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텔은 BMW와 공동 회견을 갖고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로드맵을 발표한다. 두 회사는 차세대 사물인터넷(IoT)용 프로세서를 통해 디지털 계기판, 모바일과 연동된 엔터테인먼트 장치, 차세대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
인텔은 3일 전자지도 업체인 `히어(HERE)` 지분 15%를 인수하면서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히어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차 전용 고해상도(HD) 지도데이터 업데이트 방안을 마련하고, 실시간으로 지도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 개발한다.
닛산은 MS와 커넥티비티 기술을 선보인다. 양사는 MS가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커넥티드카를 개발한다. MS의 음성비서 서비스 `코타나`를 차량에 탑재, 커넥티드카가 IoT 허브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카를로스 곤 닛산 CEO는 오는 5일 기조연설을 통해 세부 방향성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를 계기로 자동차 전장 산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파나소닉, 마그네티 말레리 등과 함께 FCA 준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 `포탈`의 주요 협력사로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포탈에 기어 360도 카메라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실내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커브드 AMOLED 디스플레이는 차량 주행 정보와 도로 상황 정보를 제공한다. 또 12인치 AMOLED 중앙디스플레이는 휴대폰처럼 인포테인먼트, 공조기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신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하기로 했다. 2018년에 출시되는 신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는 스냅드래곤 820A가 탑재된다. `A`는 자동차(Automotiv)를 뜻하는 것으로, 일반 스마트폰용 AP 대비 동작 온도 조건이 강화된다. 신뢰도 역시 높다. 폭스바겐은 2019년부터 출시되는 일부 차량에는 퀄컴의 롱텀에벌루션(LTE) 모뎀칩 X12와 X15가 장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