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영화] 2017년 첫 주를 장식한 영화들, 많은 ‘작품수’와 달리 아쉬운 ‘관객수’

출처 :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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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2017년 첫 주인 1월 4일에는 기대작만 5편 이상이 개봉했다. 총 개봉편수는 34편이다. 보통 한주에 기대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2작품 정도 개봉하는 것과 달리 극장계 최고 성수기라 불리는 7, 8월, 그리고 1, 2월에는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1월의 극장가는 11~12월보다 관객수가 증가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2017년 1월 첫 주엔 쏟아지는 개봉작과 달리 관객수는 많지 않은 상태다.

우선 가장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은 ‘사랑하기 때문에’다. 원래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에 개봉하기로 되어있었으나 더 좋은 시장에서 개봉하기 위해 1월로 미뤘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사랑하기 때문에’는 495개 스크린에서 3만 6355명을 모아 겨우 5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3주 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씽’에게도 밀린 모습이다.

‘너의 이름은.’과 ‘패신저스’가 1, 3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12월 개봉작이자 2위를 기록한 ‘마스터’의 흥행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특히 ‘너의 이름은.’은 일본 현지에서 역대 재패니메이션 2위, 역대 일본 영화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신드롬을 만들어낸 영화다. 때문에 국내 개봉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다. 지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됐을 때도 빠른 속도로 표가 매진되면서 공식개봉에 대한 기대를 높였었다.

‘너의 이름은.’은 개봉 첫 날인 지난 4일, 555개 스크린에서 13만 8028명을 모았고, 이튿날인 5일에는 779개 스크린에서 13만 2340명을 모았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난 12월 ‘마스터’가 개봉 첫날이었던 지난 12월 21일 약 40만 명을 모으고 개봉 둘째주에도 18만 명을 모은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다만 ‘너의 이름은.’은 첫째날보다 둘째날에 스크린수가 200개나 늘어났기 때문에 주말을 기대해볼 만 하다.

‘패신저스’는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마션’ 등을 이을 SF 영화로 알려졌다. 유독 한국에서 사랑받는 장르인데다가 할리우드 톱배우인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이 출연해 완벽한 비주얼을 뽐냈다. 개봉 전 두 배우가 처음으로 내한해 기대감을 높였으나 ‘너의 이름은.’과 ‘마스터’에 밀려 3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문제작’으로 불렸던 ‘여교사’는 381개 스크린에서 1만 6511명을 모아 8위를 차지했다. 손익분기점은 50만 명으로 다른 영화들에 비해 굉장히 작은 영화다. 하지만 김하늘-유인영-이원근의 열연에 비해 힘 빠지는 성적이며, 이와 같은 기록이라면 손익분기점마저 못 채울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지난 4, 5일 일본 공포영화 ‘링’과 ‘주온’이 힘을 합친 ‘사다코 대 카야코’, 힐링드라마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퀴어영화 ‘걱정말아요’가 100여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출처 :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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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월은 7, 8월에 이어 한 해의 극장계 최고 성수기로 알려져 있었다. 방학 시즌을 맞이해 아이들부터 그들과 함께 극장에 나온 부모들까지 많은 관객들이 이 시기에 극장가로 몰리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월은 2014년 한 해 동안 8월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았었고, 2015년 1월은 7, 8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인 2016년에는 1월은 다른 달과 비교해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2016년에는 여전히 7, 8월이 1, 2위를 차지했지만, 1월은 뒤에서 5번째를 기록했던 것이다. 올해도 안심할 수 없다. 현재 1월 1일부터 5일까지 총 295만 8502명을 모았다. 같은 기간(1월 1일~5일) 2014년엔 459만 명, 2015년엔 627만 명을 모았고, 신통치 않았던 2016년조차 475만 명을 모은 바 있다. 저조한 이런 성적은 전통적으로 강세로 여겨졌던 겨울 성수기에 대한 사고를 바꾸게 만든다.

다만 2014~2016년의 1월 첫 주에 주말 3일(금~일)이 끼어있는 것과 달리 2017년에는 주말이 일요일 하루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포기하기는 이르다. 때문에 개봉 첫 주말을 맞이하는 이번주 주말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상위권 다툼은 개봉 첫 주말을 맡은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할리우드 SF영화 ‘패신저스’, 그리고 한국 범죄오락영화인 ‘마스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씽’까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치열하다’는 말은 한 작품이 싹쓸이 하지 않고 비등비등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이다. 주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너의 이름은.’과 ‘씽’이 평일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며, 여기에 개봉 3주차에 들어섰지만 최신작들에게 밀리지 않은 ‘마스터’는 주말에 700만을 돌파할 예정이다. 또한 SF 로맨스 영화 ‘패신저스’, 코미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3: 눈과 불의 마법대결’도 평일보다 더 높은 성적을 기대케 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