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장기 미제 사건' 드들강 여고생 살인 피고인 무기징역, '그것이 알고싶다' 만봉천 간호사 변사 사건 제보 결정적 역할
16년간 장기 미제 사건이었던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이러한 가운데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송된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과 유사점이 많은 만봉천 간호사 변사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해 파헤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방송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과 자신의 친구가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를 한 만봉천 간호사 변사 사건의 친구들은 시신이 강에서 발견됐다는 점, 알몸 상태였다는 점, 항상 끼고 다니던 반지가 없어졌다는 점까지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과 꼭 닮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두 사건을) 배제하기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들강 사건에 김 씨가 대응한 방식을 보면 완전 초범자라고 보긴 일단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간호사 사건에 대해서도 혐의점을 둘 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오늘(11일) 광주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강영훈)는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강간등살인)로 구속 기소된 김 모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더불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20년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위험한 방법으로 여고생을 살해했고, 범행 후 옷을 벗기고 방치했다. 행적을 조작하고 예행연습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고생이 꿈을 펼치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었다. 아버지도 이후 괴로워하다가 안타깝게 숨진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