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주주 `삼성전자 인수 반대`, 집단소송 제기

하만 주주 `삼성전자 인수 반대`, 집단소송 제기

삼성전자가 인수키로 한 세계 최대 전장업체 하만 이사진이 미국에서 소액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하만 일부 대주주가 삼성전자에 인수되는데 반대의견을 밝힌 데 이어 소액주주까지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따르면 하만 주주들은 지난 3일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하만 주주들은 소장에서 이사진이 회사 가치를 저평가하고, 불리한 협상 조건을 감수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주들은 하만이 삼성전자와 협상하면서 다른 파트너를 찾지 않기로 한 `추가제안금지` 조항을 지적했고,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도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하만 지분 2.3%를 보유한 헤지펀드 애틀랜틱 투자운용은 “주당 인수가 112 달러가 지나치게 낮다”면서 “주총서 찬반 투표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틀랜틱 투자운용은 하만 주가가 200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이 합의한 주당 거래액 112 달러는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8%, 30일 평균 종가 보다 37% 높다.

인수절차는 델라웨어주 회사법에 따라 진행한다. 이에 따라 하만 주총에서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합병이 승인된다. 주총은 1분기 중 열릴 예정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