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종합] 16년 만에 돌아온 강현민이 부르는 솔직한 멜로디

사진=플럭서스 뮤직 제공
사진=플럭서스 뮤직 제공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강현민이 16년 만에 돌아왔다. 꾸준히 지켜온 음악적 소신, 소박하지만 마음에 콕콕 박히는 멜로디는 여전했다.

강현민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팝 라운지에서 새 미니앨범 ‘리플렉티브(Reflectiv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진행은 강현민과 함께 브릭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규가 맡았다.

강현민 새 미니앨범 ‘리플렉티브’은 첫 번째 솔로앨범 ‘쉬(She)’ 이후 16년 만에 발매됐다. 이날 강현민 “노래에 자신이 없었다. 일기예보 할 때도 무대 올라와서 노래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러브홀릭 활동을 접은 지도 7, 8년 된 것 같은데 그때부터 솔로앨범 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계속 할수록 마음에 안 들어서 점점 딜레이가 됐었다. 재작년부터 준비하면서 이렇게 하다간 못 내겠으니 이상을 낮추고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하자고 해서 앨범을 내게 됐다”고 오랜만에 새 앨범을 들고 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노래에 자신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2010년도에 앨범을 낼 수 있었는데 노래를 7, 8년 안하니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하며 “오늘도 대표가 노래하라고 했는데 그럼 기자 간담회 안하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이를 들은 허규는 “기준치가 높아서 그렇지 지금 노래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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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렉티브’는 전곡 모두 강현민이 작사 작곡부터 편곡과 프로듀싱을 했다. 피처링에는 꽃잠프로젝트의 김이지, 어반자카파 조현아, 매드 소울 차일드의 진실 등이 참여했다.

강현민은 김이지에 대해 상당한 칭찬을 했다. 그는 “김이지와 같은 사무실이다. (웃음) 그래서 라이브를 하는 걸 봤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다. 최근에 드라마 OST에서 함께 작업했었는데 너무 잘하고 좋았다”면서 함께 작업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나는 애 같은 목소리다. 그런데 가사도 그렇고 어두운 음색을 좋아한다. 김이지는 목소리가 뿌옇고 몽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강현민이 자신이 만든 200곡 중 5개 트랙을 선별해 수록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추억’을 비롯해 ‘1234’ ‘캔트 컨트롤(Can't Control)’ 등 총 5개 트랙이 실렸다.

타이틀곡 ‘추억’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특별한 기억을 표현한 몽환적인 팝 장르 곡이다. 강현민은 이 곡에 대해 “‘추억’은 어떤 영화라고 할 수 없지만, 영화의 한 이미지 같은 곡 같다”고 설명했다.

강현민은 타이틀곡 ‘추억’에 대해 “타이틀곡 하고 싶은 게 있어서 7곡정도 녹음을 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이 타이틀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든 지 13년 정도 된 곡이다. 만들고 나서 10년 동안 아무도 안 들려줬다. 이후 5명 정도에게만 들려주고, 앨범에 꼭 이 곡을 넣을 거라고 했다. 숨겨왔고 의미 있는 곡이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ON+현장 종합] 16년 만에 돌아온 강현민이 부르는 솔직한 멜로디

또한 수록곡에 대해서는 “한 곡은 밝은 곡이고 나머지는 우울하다. 나는 원래 어두운 음악을 좋아한다. 나이가 들면서 더 어두운 가사를 많이 쓰게 됐다. 염세주의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스타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강현민은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 별 게 없고 이거 아니면 죽을 것 같았는데 별일이 아니었던 게 많더라. 40살 넘어가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현민은 자신이 멜로디를 중요시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멜로디는 약간의 도약이 있는 것들이다. 완성된 음악을 들을 때 멜로디가 좋으면 다른 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음악은 패션 같다. 요즘 친구들은 멜로디보다 전체적인 사운드의 느낌이라든지 메이킹 요소, 아이디어 등을 판단한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소신이자 고집도 내비쳤다. 강현민은 “십 수 년 전부터 똑같은 음악만 듣고 있다. 이재학이 요즘 노래를 들으라고 했었다”면서도 “노래가 아저씨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괜찮은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허규는 “강현민은 다른 사람에게 곡을 줄 때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원래 만들었던 곡을 들려주고 맘에 들면 부르고 아니면 말라고 한다. 추구하는 음악이 뚜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