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케이블TV사업자가 가정으로 연결되는 인터넷 가입자 선을 공동 사용한다. 이용자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회사를 변경할 때 버려지던 가입자 선 재활용으로 통신사·케이블TV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사, 케이블TV는 오는 3월부터 `인터넷 가입자 선 재활용` 사업을 전국에서 개시한다.
인터넷 가입자 선은 구형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 옥상에 설치된 분배기에서 개별 가정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이용자가 통신사를 변경하면 30일 이내에 철거하도록 돼 있지만 사업자는 재설치가 번거롭다며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미래부와 통신사, 케이블TV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가입자 선을 공동 활용하는 사업에 착수한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3년을 사용하고 통신사·케이블TV를 변경하면 설치 기사는 가정용 모뎀과 회사별로 지정된 분배기 접속 위치만 교환, 새로운 가입자와 연결한다. 사업자 자산인 가입자 선을 교환할 때는 협의를 거쳐 임대 또는 양도 비용을 교차 정산한다.
미래부가 지난해 서울시 성동구 공동주택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한 결과 인터넷 가입자 선 15%를 재활용했다.
미래부는 3월까지 수요 조사를 거쳐 290개 구역(골목 단위)을 지정, 사업화한다. 구역별 재활용을 위한 사업자 세부 협의와 계획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공중선정비 지원센터가 맡는다.
재활용률을 15%보다 높일 수 있도록 커넥터 단일 표준과 변환기를 도입한다.
커넥터는 가입자 선을 모뎀, 분배기와 연결하는 부위다. KT와 LG유플러스는 커넥터가 동일하지만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 선과는 호환되지 않았다. 이 문제는 변환기 도입으로 해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래부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선 재활용이 정부·사업자 간 `윈-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15일 “사업자는 전국에서 버려지던 낭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정부는 난립한 인터넷 선을 정리, 도시 미관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래부는 가정으로 직접 연결되는 가입자 선 외에 구형 아파트와 기간 망을 잇는 기가인터넷 선로에 대해서도 공동 구축을 확대한다. 강릉·밀양·경산시 등 임대아파트 지역 기가인터넷 선로를 KT,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이 공동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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