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2차 양자혁명 온다”

아르투르 에커트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가 제9회 퀀텀사이버시큐리티 윈터스쿨에서 양자간섭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커트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5년 안에 도입되면 기존 사이버 보안 체계가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투르 에커트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가 제9회 퀀텀사이버시큐리티 윈터스쿨에서 양자간섭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커트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5년 안에 도입되면 기존 사이버 보안 체계가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5년 안에 2차 양자혁명이 올 것이다.”

스위스 레디아블레에서 열린 제9회 퀀텀 사이버 시큐리티 윈터스쿨에 참석한 세계적 양자정보통신 전문가들은 5년 안에 양자기술이 상업적으로 널리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계에 이른 1차 양자혁명을 뒤로하고, 2차 양자혁명이 올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이 양자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그레고어 리보디IDQ 공동창업자는 “20세기 절반은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반도체, 광자 등 `1차 양자혁명` 시대였지만 무어의 법칙이 폐기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면서 “21세기는 양자물리학의 진정한 원리에 기반한 `양자기술`이 산업 전반에 널리 확산되는 `2차 양자혁명`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IDQ는 니콜라스 지생 등 양자기술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한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진이 2001년 설립한 회사다.

그레고어 창업자는 “기존 암호체계에선 암호키 길이를 늘리면 컴퓨터로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면서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암호키 길이를 아무리 늘려도 이를 푸는 시간이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자 컴퓨터 등장을 예고한 것이다.

양자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한 각국 정부·기업 투자 사례도 공개됐다.

SK텔레콤, 일본 도시바-NTT-NEC 연합과 중국·영국의 양자정보통신 테스트베드 구축 사례도 공개됐다.

화웨이는 지난해 독일 뮌헨에 양자연구소를 설립하고 4~5년내 상용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고어 창업자는 “양자 중요성을 간파한 정부와 기업이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양자시대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투자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르투르 에커트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5년 정도면 구글 등 대기업이 양자 컴퓨터를 완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자암호 분야 권위자인 에커트 교수는 “양자컴퓨터 본격 상용화는 현행 공개키 기반 사이버암호체계가 무너진다는 의미”라면서 “은행 등 보안에 민감한 산업부터 양자정보통신 도입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잡도가 높은 순수난수(Random Number)를 생성할 수 있는 양자가 향후 사이버보안에서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자 컴퓨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사이버 보안체계가 근본적으로 위협받는다는 게 핵심 원인이다. 양자기반 보안기술을 채택하지 않으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 주장이다.

레디아블레(스위스)=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5년 내 2차 양자혁명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