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방송] “이런 조합 처음”...신선 케미 내세우는 예능들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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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조합의 캐스팅이 대세다. 각자의 영역이 뚜렷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누구든 예능의 문턱을 넘나들 수 있는 시대가 된 지금, 예능 속 조합의 경계는 흐려지고 있다.

최근 등장하는 새로운 조합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멤버들의 조화를 꾀하거나, 각자가 프로 방송인이지만 거의 붙지 않았던 조합 등이다.

◇ 새롭고 신선하다...의외의 꿀케미 발견

예능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던 이들부터 예능의 고수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이 대중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음 달 중순 방영 예정인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의 라인업이 확정됐다. 김숙과 홍진경에 제자리에 남고 전소미, 홍진영, 강예원, 한채영, 공민지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 멤버들은 대중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들로 꾸려졌다. 한편으로는 멤버 모두 각자 방송 내 역할이 뚜렷하다. 김숙과 홍진경은 두말할 것 없고, 강예원과 홍진영은 각자 배우와 가수로서 능력을 보이면서도 빵빵 터지는 예능감을 가지고 있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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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걸그룹 도전을 포맷으로 삼는 만큼,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공민지와 전소미 투입해 중심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한채영’이라는 순백의 카드를 써 신선함을 꾀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내 집이 나타났다’는 이경규와 채정안이 진행을 맡는다. MBC 설 파일럿 예능 ‘발칙한 동거’에서 김구라와 한은정은 한 집에서 3일 간의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여배우들의 리얼리티를 내세운 ‘하숙집 딸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숙집 딸들’은 하숙집 안방마님과 미모의 네 딸이 하숙생들과 각종 리얼한 상황 속에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이미숙, 이다해. 박시연, 장신영, 윤소이 등이 출연하고, 박수홍과 이수근이 하숙집 남자로 합류했다.

예능 초보자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은 안고 가야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새로운 얼굴들을 중심으로 하되 예능고수들을 투입해 중심을 잡는다. 예능을 대표하는 몇몇 MC들이 정해져 있는 가운데, 예능에 첫 발을 디딘 이들은 시청자들의 지루함을 없앤다. 베테랑들은 이들을 잘 받쳐주며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밀고 당기기가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셈이다.

다만, 새롭게 등장한 이들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중요하다. 생각만큼 예능감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베테랑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부담이 커진다.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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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너지 가득...믿고 보는 이색 조합

그런가 하면 라인업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믿고 보는’ 조합이 있다. 이미 예능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혹은 전문 예능인이 아님에도 훌륭한 예능감을 뽐내는 이들끼리의 만남이 그렇다.

tvN ‘편의점을 털어라’에서는 이수근과 윤두준, 레드벨벳 웬디를 MC로 내세웠다. 이 중 이수근과 윤두준의 조합이 눈에 띈다. 이수근은 순발력 있는 애드리브와 친근함 등이 강점인 예능인이며, 윤두준은 본업이 가수지만 화려한 입담과 위트를 지니고 있다. 두 사람은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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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한끼줍쇼’는 이경규와 강호동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각각 예능계의 대부와 국민 MC라고 불리는 이들이지만, 함께 프로그램에 나선 것은 23년 만으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내공 넘치는 진행으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수근과 윤두준, 이경규와 강호동은 예능감으로 똘똘 뭉쳤지만, 한 화면에서 보기 힘들었던 커플이다.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 같은 조합은 오히려 시너지를 내뿜는다.

재미있는 점은 이수근과 윤두준은 센스 있는 진행 등 서로 비슷한 예능 코드로 찰떡궁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이경규와 강호동은 상충되는 서로의 캐릭터를 티격태격 케미로 되살렸다는 것이다. 이미 캐릭터가 굳어져 있는 이들끼리의 만남이지만, 누구와 함께하냐에 따라 또 다른 분위기가 생성될 수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