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영화] CGV 무비핫딜, 개인맞춤 영화 쇼핑?…영화관이 달라졌다

출처 : CGV
출처 : CGV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최근 놓쳤던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미개봉 영화를 이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DVD, IPTV가 아닌 극장에서 말이다.

CGV는 지난 18일부터 ‘무비핫딜’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객이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선택하고 상영한다는 콘셉트를 가진, 관객 맞춤형 영화 상영 시스템이다.



앞서 CGV를 포함해 다른 멀티플렉스 또는 작은영화관에서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재상영하는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CGV아트하우스는 공식 개봉하지 않은 영화 ‘아가씨’의 확장판을 상영했다. 당시 CGV아트하우스 관계자는 엔터온뉴스에 “디시인사이드 ‘아가씨’ 갤러리에서 지속적으로 요구를 해왔다. 확장판의 극장 상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만큼 관심이 아주 높아서 상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CGV ‘무비핫딜’은 이런 관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시스템을 확장하게 됐다.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딜에 올려 관객들이 직접 영화를 구매하는 것. 이렇게 극장에 걸릴 영화를 관객 손으로 선정하고, 상영 여부까지 결정한다는 것은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이 된다.

CGV 관계자는 이 서비스의 기획 의도에 대해 “요즘에 DIY가 유행인 것처럼 영화도 원하는 영화를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다. 극장까지 고르기엔 몇 백 개가 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택지가 있다. 작품은 개봉 당시 빛을 못 봤지만 뒷심 발휘한 작품들, 또는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못했지만 해외 평단에선 좋은 반응을 받았던 미개봉 작품들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CGV 모바일앱
출처 : CGV 모바일앱

구매하는데 신경 쓸 일은 많지만,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CGV 모바일 앱에서 영화 목록이 업데이트 되고, 일요일 자정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핫딜에 참여한 관객 수가 목표 수량을 넘으면 해당 영화는 실제 상영이 확정되며, 핫딜이 종료된 후 월요일에 참여 고객 전원에게 핫딜 성공 및 실패 여부가 메시지로 전송된다. 실패한 핫딜은 구매 고객 전원에게 안내 메시지와 함께 자동 환불 처리된다.

매주 최대 8매까지 구매 가능하며, 세 영화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영화만 상영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사람이 모이면 모든 영화가 관람 가능하다.

상영이 확정된 영화는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영화 시작 10분전까지 CGV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핫딜 쿠폰을 이용해 확정 예매하면 된다. 핫딜 종료 전까지 자유롭게 구매 및 취소할 수 있지만, 고객의 참여로 핫딜이 성사된 영화는 개인적 사정에 의한 구매 취소가 불가능하다.

이번 주 ‘무비핫딜’ 상영작으로는 ‘동주’ ‘스포트라이트’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총 3편이 선정됐다. 세 작품 모두 CGV가 개최한 ‘골든 에그 어워즈 2016’에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 TOP5’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세 편 모두 각각 6천 원에 관람 가능하다.

다만 이번에 참여하는 극장은 CGV대학로, 신촌아트레온, 인천, 주안역, 오리, 수원, 안산 총 7개 극장이다. ‘동주’는 신촌아트레온점, 대학로점, 경기도 오리점 등 다양한 지역이 제공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인천점, 수원점,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은 주안역점, 안산점으로 되어 있어 많은 관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지점의 이익과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상영점을 CGV가 지정하지는 않았다.

특히 상영 시간이 매주 화요일 오후 7시~9시 사이로, 직장인들의 이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의 주안역점은 20장, 안산점은 35장만 넘기면 상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객의 의지만 있다면 핫딜은 오픈될 것으로 보인다. 30장 이상이 목표였던 ‘동주’의 대학로점은 오픈 첫날부터 핫딜을 성공했다. 물론 첫날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구매가 확정되는 일요일 자정까지 목표 수량 이하로 취소를 해버린다면 핫딜은 실패하게 된다.

CGV 관계자는 “극장은 직접 참여를 받았다. 화요일 7~9시에 상영 할 수 있는 극장만 참여를 했고, 협력이 가능해야 했다. 이번 주에 처음 진행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번 주에 진행되는 것에 따라서 다음 주는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