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의 정계 진출설이 퍼지면서 2020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22일(현지시간) `저커버그의 행보가 2020년 (대통령 출마) 추측에 불똥을 튀겼다`는 제목 기사에서 심상치 않은 저커버그의 최근 움직임을 짚었다.
저커버그 정계 진출설은 그가 지난 3일 “미국 50개 주를 돌며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삶과 일,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듣겠다”는 신년 결심을 밝힌 이후 본격 확산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최근 텍사스 주를 찾았다. 가상현실(VR) 회사 오큘러스 인수와 관련, 증언을 하기 위해서다. 저커버그는 증언에 그치지 않고 텍사스 주 웨이코를 찾아 그의 신년 결심 첫 행보도 시작했다. 웨이코 지역 지도자 등을 만난 후 “우리는 다른 배경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자신보다 더 큰 것에서 목적과 진실을 찾기를 모두가 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대선전략가를 영입해 자선사업의 정치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운영하는 자선사업 회사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8년 선거 운동을 지휘한 데이비드 플루프를 최근 영입했다. 페이스북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저커버그의 정계 진출 야망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제출 자료엔 저커버그가 회사 경영권을 잃지 않고 페이스북 보유 주식을 투자 또는 기부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종류의 `비(非)주식` 관련 내용이 있다. 저커버그가 공직에 진출하더라도 회사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업가이자 TV쇼 진행도 맡았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도 저커버그의 대선 출마설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공화당 디지털 선거전략가인 빈센트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 정치사의 서사구조를 바꿔놨다”며 “엔터테인먼트와 정치가 완벽히 혼합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4년 5월 14일에 태어난 저커버그는 2019년에 미국 대통령 피선거권 제한 연령인 35세가 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